삼성전자, LPDDR램 기반 LPCAMM 업계 최초 개발
SK하이닉스, 세계 최고 용량 24GB LPDDR5X 양산
SK하이닉스, 세계 최고 용량 24GB LPDDR5X 양산

삼성전자는 26일 PC·노트북 D램 시장의 판도를 바꿀 LPDDR D램 기반 7.5Gbps LPCAMM(저소비전력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LPCAMM은 기존 LPDDR 패키지 제품과 So-DIMM제품의 장점을 합친 제품으로 이전에는 LPDDR제품을 사용하려면 처음부터 메인보드에 LPDDR제품이 직접 탑재된 온보드 방식을 사용하거나 DDR기반 모듈의 So-DIMM제품을 장착해왔다. 온보드 방식은 소형화·저전력 등의 장점이 있지만 온보드 형식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교체가 어렵고 So-DIMM제품은 탈부착이 가능하지만 속도와 공간 효율성에서 개발 한계가 있었다.
LPCAMM은 LPDDR을 모듈에 탑재해 탈부착이 가능하고 고성능·저전력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LPCAMM은 So-DIMM 대비 탑재 면적이 최대 60% 이상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성능은 최대 50%, 전력효율은 최대 70%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인텔 플랫폼에서 7.5Gbps LPCAMM 동작 검증을 마쳤으며 오는 2024년 상용화를 위해 연내 인텔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와 차세대 시스템에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모바일 D램으로는 세계 최고 용량인 24GB(기가바이트) LPDDR5X D램을 양산해 지난 7월부터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LPDDR5X의 개발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11월로 HKMG(하이K메탈게이트) 공정을 도입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효율과 성능을 동시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HKMG는 반도체 웨이퍼의 절연막 소재를 기존 ‘실리콘옥사이드(SiO2)’에서 유전율이 높은 ‘High-K 물질’로 대체하는 공정이다. 누설되는 전류를 막음으로써 반도체 효율과 정전 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LPDDR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LPDDR제품이 전력 효율성과 대역폭이 강조되면서 사용처가 더욱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LPDDR은 기존의 모바일 시장을 넘어 서버, 고성능컴퓨팅(HPC)을 비롯해 전장 분야와 AI 분야까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LPDDR시장의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체 D램에서 LPDDR이 사용되는 모바일 D램 출하량 비중이 44%에서 2027년 5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 역시 올해 123억4000만 달러에서 2027년 255억 달러로 106.65% 급증한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LPDDR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성능·저전력·제조 융통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LPCAMM은 PC·노트북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점차 응용처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LPCAMM 솔루션 시장 확대 기회를 적극 타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여 메모리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부사장)도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성능의 제품을 선도적으로 공급, 탄탄한 기술 리더십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언급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