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은 최근 재활용 배터리에 추출된 니켈을 활용해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파나소닉 에너지가 미국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함께 오는 2028년 폐배터리에서 니켈을 추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세웠다.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 등 주요 배터리 광물을 추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부터 폐기물 재활용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SDI연구소 내 '리사이클 연구 랩'을 신설, 배터리 소재 회수율 향상 및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폐배터리 시장은 앞으로 큰 성장이 예고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지난해 32억2000만달러(약 4조38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48억9000만달러(약 20조2300억원)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사토 노보루(Noboru Sato) 나고야대학 교수는 "전 세계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사용한 배터리에서 주요 광물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기업이 재활용 필수 광물을 새로운 광물보다 30%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승리하는 데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