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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유별난 야구사랑…LG트윈스 29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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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유별난 야구사랑…LG트윈스 29년 만에 우승

구본무 선대회장, 예고없이 경기 관전…2군 선수도 잘 알아
구 선대회장 오랜 염원, 구광모 회장이 결실 이뤄
kt에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구광모 회장과 김현수 등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kt에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구광모 회장과 김현수 등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트윈스가 올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LG가(家)의 남다른 야구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LG 트윈스는 LG가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 청룡을 인수해 창단했다. 특히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은 재계 총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야구광으로 통한다.

구 선대 회장은 국내 프로야구 창단 이후 예고도 없이 여러 차례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구단 회식 자리에도 자주 참석해, 선수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던 구단주로 알려져 있다. 1군 선수들뿐 아니라 2군 선수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도 전부 외울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선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럭키금성 시절이었다. 이후 줄 곳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지난 13일 29년 만에 한국시리 우승을 차지했다. LG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처음 하는 우승이다.
구 선대 회장의 유산인 '롤렉스 시계'가 25년 만에 금고 밖으로 나와 주인을 찾게 됐다. 우승을 염원하며 축배를 들기 위해 장기 보관됐던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 역시같이 빛을 보게 됐다. 다만 오지환 선수가 구 선대회장의 유품인 시계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향후 시계의 행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선대 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고 자율 경영을 구단 운영에 접목해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꾸준한 지원으로 팀을 운영해 왔다.

야구계에 미친 영향도 크다. 범LG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2011년부터 6년 4개월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아 외연 확대 등에도 힘썼고,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와 맞붙은 제10구단인 kt wiz도 구본능 회장의 KBO 총재 재임 기간 탄생했다. 이 밖에도 구 씨 일가의 야구와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고 있을 만큼 야구에 남다를 애정을 보인다.

LG 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은 이날도 유광 점퍼를 입고 잠실구장을 찾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뤄내는 순간을 함께 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