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2개월 연속 상승세…4분기 삼성·SK 나란히 D램 흑자 전망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 HBM 수익 개선 주도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 HBM 수익 개선 주도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의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시장 기저에 내년 전망까지 긍정으로 평가되며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에는 삼성과 SK의 반도체 사업이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가격 상승 시그널이 확실해졌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저와 함께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삼성과 SK의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55달러로 두 달 전과 비교해 19.2% 상승했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은 지난 10월 2021년 7월 이후 2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DDR5(16Gb)도 이 기간 14.7% 오른 3.9달러로 상승 추세다.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D램 가격이 10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데에는 재고 축소와 시장 수요 회복, 제조사 가격 정책 등이 두루 작용했다는 평가다. 제조사들이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적극적으로 줄인 상황에서 주요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 시장에서 재고 축적 움직임을 보이며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 4분기 계약 가격이 13~18%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낸드(eMMC, UFS) 역시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부가제품인 HBM 수요가 워낙 견고해 삼성과 SK의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HBM 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44억 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팽창하는 AI향 시장을 정조준해 양사는 HBM3, HBM3E 투자·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내년도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발표되며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16.8% 증가해 총 62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희소식이다.
메모리와 AI 분야에 대한 가트너의 낙관적 전망에 업계 전문가들은 칩 시장의 반등은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서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반도체 산업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