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111013264202092112616b0722112125164.jpg)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절차 시작을 눈앞에 둔 가운데, 그룹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탄소강 출신을 중심으로 비철강‧외부 인사를 배격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의 정체성은 포스코맨이 이어가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생각”이라면서 “포스코그룹이 종합 소재 업체로 변모했다고 하지만 그러므로 외부인사가 와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포스코의 근간은 철강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과정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피해를 본 설비의 빠른 복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노후화한 설비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 설비를 들어오는 등 미래를 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재 포스코그룹 경영진들이 철강사업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전직 포스코맨을 대표하는 조직인 ‘중우회’라는 단체다. 전관예우라는 오명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며 과거 수차례 이름이 오르기도 했으나, 차기 회장 후보를 내기도 하며, 현직 경영진들의 자문역으로 소통을 해오는 등 포스코그룹에 대한 영향력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우회가 중심이 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도 이들이 낙점한 인사가 유력 호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은 ‘경상북도 출생-서울대학교(특히 금속공학과) 졸업-탄소강(특히 제철소장) 경력’이라는 공통점 가운데 최소 한 가지와 연결됐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력은 ‘철강을 만들어 본’ 탄소강이다, 정준양 전 회장이 물러난 2014년 이후 자리에 오른 권오준 전 회장과 최 회장은 탄소강 출신이 아니며, 특히 최 회장(경상남도 출생-부산대학교 졸업-바탄소강 경력)은 세 가지 공통점과 맞지 않는다.
포스코그룹 내에서는 순혈주의 타파라는 명분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탄소강 출신 임원들이 소외를 당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종합소재 기업으로 변모한 포스코그룹의 수장으로 최 회장과 마찬가지인 기획‧전략통 인사가 올라야 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능력에서 성과를 일궈낸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그만큼 포스코 내부 인사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A씨도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들을 양성해왔다. 즉 탄소강 출신 인사라고 철강만 전문가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라면서, “또다시 정부 개입설이 나돌고 있는데, 정부도 포스코의 정체성을 이해한다면 무리수를 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직 포스코 출신 임원들도 차기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 회장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자 등 현직 임원과 황은연 전 프스코미래창조원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김준식 전 사장 등 탄소강 출신 소외 분위기 속에 대권 도전이 좌절됐던 전직 임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