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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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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 선제 대응

OCI 본사 전경. 사진=OCI이미지 확대보기
OCI 본사 전경. 사진=OCI
OCI가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실리콘의 일종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기판으로, 반도체 소자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OCI는 16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공업단지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사라왁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Sarawak Advanced Materials, 가칭)' 설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OCI와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양사는 각각 8400만 달러(약 1105억1880만원)씩을 출자해 합작법인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2024년 4월에 출범 예정이며, 자본금은 총 1억6800만 달러(약 2178억원)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공장은 초기 연간 8000톤의 생산량을 구축하며, 고객 수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은 2026년 상반기에 준공되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OCI는 이번 합작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청정 에너지를 이용한 생산 및 공급 체제를 구축하여 CO₂ 배출량을 억제하고 전자 분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OCI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합작사에서 생산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수입할 계획이다. 이 반제품은 전북 군산에 위치한 OCI의 공장으로 운송될 예정이며, 이 공장에서는 반제품을 후처리하여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이 완제품은 그 후 국내외 고객사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군산 공장은 연간 47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공장의 기존 생산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하지만, OCI는 합작법인의 설립과 함께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OCI는 2026년 말까지 군산 공장의 후가공 설비를 증설하여 연간 생산능력을 5000톤으로 늘릴 계획다. 이렇게 하면, 군산 공장은 더 많은 양의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후처리하여 완제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OCI는 2017년 5월에 일본의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을 인수하였다. 이 회사는 보르네오섬 북부인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산업단지에 위치하였으며, 연간 2만톤의 태양광 및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인수 후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연간 3만5000톤 규모로 늘렸다.

OCI 관계자는 “원가경쟁력과 생산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현지 합작법인 투자를 통해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CI의 지난해 반도체 소재 매출은 38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2027년에는 증설 및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매출을 1조1000억원까지 180%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반도체 소재사업을 주요 캐시카우로 성장시켜 2027년 총 매출액을 지난해 2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까지 60%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OCI의 말레이시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OCI는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과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투자는 OCI의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