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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현범 승리로 끝났지만 씁슬한 MBK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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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승리로 끝났지만 씁슬한 MBK 도발

공개매수서 8.8% 지분 확보 그쳐…공개매수 실패
시세조종 혐의 관련 등 금융당국 결정 및 성년 후견 ‘예의주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두 번째 '형제의 난'도 동생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MBK가 공개매수에서 유의미한 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 조 회장의 싱거운 승리로 마무리 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조현식 고문과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함께 추진한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났다.

당초 MBK는 주당 2만4000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로 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작 공개매수에는 최소 목표치에도 크게 모자란 838만8317주(지분율 8.8%)만 응모하며 계획이 무산됐다.

일각에선 대량 매입이 가능한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번 공개매수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영엽점은 대체로 한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참석은 영업점을 방문해야 가능하다.

공개매수에 실패로 MBK는 사전 언급한대로 해당 지분을 단 1주도 매수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처음부터 MBK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조 회장 측이 가진 지분율이 애초 과반에 워낙 가까워 조 회장이나 우군이 소폭의 지분 매입만 해도 과반을 쉽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공개매수 당시 조 회장의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 4.41%를 사들였고, 효성첨단소재 등 다른 우호지분이 늘어나면서 과반에 가까운 48%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2일 공개매수에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MBK는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MBK는 지난 15일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MBK측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14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총 258만3718주를 주당 평균 매수가 2만 256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조 명예회장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 올렸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8일 조 회장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씨 등을 특별관계자에서 제외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서 조 명예회장의 주식 매매에 따른 변동을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공시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세조종혐의와 관련, MBK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한국앤컴퍼니는 다시 한번 대주주 리스크에 휩싸이게 된다. 대주주 지분 처분까지 내려질 경우 MBK는 이를 이용해 다시 반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장녀 조희경 이사장이 청구한 조 명예회장 관련 성년후견 심판 2심 심문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점도 변수다. 조 명예회장에 불리한 판정이 나올 경우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노리는 MBK의 명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