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PL, 공중급유·AESA레이더 등 탑재

폴란드는 현재 한국에 탱크, 곡사포, 훈련기 등을 포함한 여러 군사 시스템을 조달 중이다.
KAI는 2022년 9월 폴란드 정부와 총 48대의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0억1827만 달러(약 3조9168억원)로 계약 실행일은 2022년 11월 30일이었다. 계약은 1차(FA-50GF·12대)와 2차(FA-50PL·36대)로 나뉘며, KAI는 2023년 9월 1호기를 시작으로 4개월 만에 FA-50 12대를 모두 납품했다.
폴란드 공군은 부품공급중단으로 가동율이 저하된 구소련제 MiG-29 펄크럼 전투기와 Su-22 전투공격기를 완전 대체하기 위해서 48대의 FA-50 개량형을 발주했다.
폴란드가 구매하는 FA-50 전투기는 FA-50 개량형인 FA-50PL이다. 폴란드 공군이 제시한 요구 사항에 따라 무장, 작전 범위, 항공 전자와 레이더를 개량해 한국 공군 기체보다 성능이 향상된 블록 20형이다. FA-50PL에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데이터링크(Link-16) 체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 피아 식별 시스템(IFF)이 장착된다.
KAI에 따르면, FA-50 전투기는 길이 13.1m, 너비 9.4m, shvdl 4.8m에 자체 중량 6.4톤(t), 최대 이륙중량 13.5톤인 전투기다. 최고 속도는 마하 1.5이며, 최대상승곡도는 16.7km다.
FA-50은 T-50 초음속 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 전투기로, 최고속도가 마하 1.5(음속의 1.5배)에 이르며 공대지, 공대공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으로 무장한다. 현재 폴란드는 공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확전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공군은 FA-50을 조기 전력화하겠다는 입장이며, 폴란드 조종사들이 이미 한국에서 FA-50 비행 훈련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폴란드가 지난 10월 총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계약 파기나 축소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FA-50 납품 완료에 따라 내년 우리 방산 기업들의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차분은 FA-50GF 12대로, 이는 주요 기능과 무장 능력이 'TA-50 블록2'와 유사하지만, 기존 위성위치확인시스템 (GPS) 체계에 상용 내장형 위성항법장치 (EGI)가 추가 되었다.
2차로 납품하는 FA-50PL은 폴란드 측이 요구한 공중급유와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 (AESA) 레이더, 300갤런의 외부 연료탱크,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 (HMD) 등 향상된 기능과 전자장비 등이 적용된다.
KAI는 2차 계약 물량인 FA-50PL 36대를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납품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FA-50PL은 공중급유 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인 최상급 형상이다.
이번 FA-50 1차분 납품 완료는 한국 방산 수출의 의미 있는 성과다. 폴란드는 나토(NATO) 회원국으로, 이번 계약은 한국 방산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방산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이번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