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SK하이닉스 부스 찾아 서명한 것과는 대조적
삼성전자 퀄테스트 통과…시간 더 필요하다는 지적
삼성전자 퀄테스트 통과…시간 더 필요하다는 지적

젠슨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오리엔탈만다린 B2에서 열린 엔비디아 미디어 Q&A 행사에서 업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HBM 공급 관련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기 위해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 중인데,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 CEO가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젠슨 황 CEO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전날 행사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오후 아시아 최대 규모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조성된 SK하이닉스 부스를 방문해 “젠슨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해”라고 서명을 남겼다.
SK하이닉스가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4 12단 샘플을 공급한 만큼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는 HBM3E를 공급 중으로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미국 매출 대부분을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퀄테스트에 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인공지능(AI)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공급에 성공한다면 어려운 현재 상황을 빠르게 탈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HBM 매출이 감소하는 등 SK하이닉스와 정반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 HBM 공급 여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가 됐다"면서 "젠슨 황 CEO가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관련 언급이 없었던 만큼 공급을 위한 퀄테스트 통과에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