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에너지원 '원자력'…SMR 사업 속도
AI 가속기向 두산 CCL에 힘입어 실적 향상
SW·AI 접목 로보틱스 솔루션으로 미래 준비
두산밥캣, 건설기계 전동화·무인화 박차
AI 가속기向 두산 CCL에 힘입어 실적 향상
SW·AI 접목 로보틱스 솔루션으로 미래 준비
두산밥캣, 건설기계 전동화·무인화 박차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AI 시대에 필요한 에너지·소재·기계 수요를 찾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가시화된 분야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기자재 제작과 발전소 건설 역량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82년 경북 울진 한울 원전을 시작으로 원자로와 냉각기·가압기 등 주 기기와 계측제어설비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AI 시대에 접어들며 두산의 원전 사업은 다시 한번 성장할 기회를 맞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소비가 내년에 1000테라와트시(TWh)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입 자원 대비 전기 생산량이 큰 원전은 AI 전력 소비를 감당할 최적의 에너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탈원전 정책이 유보되거나 폐지되는 수순을 밟은 것은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하반기까지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두산 주식회사의 전자 비즈니스그룹(BG)도 AI 장치용 소재로 매출 성장세를 이끌어냈다. 두산 전자BG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주력 산업으로 두고 있다. 두산 CCL을 탑재한 PCB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쓰인다. 엔비디아 성장세에 힘입어 두산 전자BG의 지난 1분기 매출은 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 늘었다. 두산은 올해 상반기 매출 목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8100억원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분야는 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는 팔 형태의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여기서 나아가 로봇과 소프트웨어, AI까지 하나로 제공하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지능형 로봇 솔루션은 AI 소프트웨어가 작업 경로와 순서를 최적화하고, 협동로봇 간 협업을 조직해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
두산로보틱스의 첫 목표는 제조 분야에 쓰이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의 연내 출시다. 나아가 ‘실용적 휴머노이드’ 사업에 진출할 채비에도 나섰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AI·로봇 관련 분야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AI·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로봇 연구개발 통합 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건설기계 사업을 맡은 두산밥캣도 전동화·무인화로 AI 혁신을 진행 중이다. 두산밥캣은 2022년 전기만으로 작동하는 건설기계 로더 T7X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나아가 건설기계에 AI를 도입해 자율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무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달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를 찾아 “스키드 로더와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등 ‘세계 최초’ 제품을 내놓은 혁신 DNA를 바탕으로 전동화·무인화는 물론이고 AI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