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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2024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70% 확대…글로벌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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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2024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70% 확대…글로벌 경쟁력 강화

헝가리 이반차 3공장, 중국 옌청 공장…연말 글로벌 CAPA 152GWh 전망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대응…글로벌 경제 회복 견인 기대
SK온 서산공장 전경. 사진=SK온이미지 확대보기
SK온 서산공장 전경. 사진=SK온
SK온이 2024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약 70% 확대한다. 헝가리와 중국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서 글로벌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SK온의 헝가리 이반차 3공장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장은 축구장 98개에 달하는 넓은 부지, 즉 70만㎡ (21만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매년 전기차 43만대를 주행시킬 수 있는 규모의 배터리, 즉 1회 충전에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70kWh 용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2025년 1분기 중에는 30GWh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SK온의 중국 옌청 공장은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위치해 있다. 이 공장은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내년 2분기 중에는 33GWh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중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 중에서 최대 규모로, 연간 33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전기차 45만대를 주행시킬 수 있으며, 이는 1회 충전에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70kWh 용량의 배터리에 해당한다.

SK온의 이번 증설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SK온의 이번 증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SK온의 생산능력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SK온,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SK온의 2024년도 글로벌 CAPA(연말 기준)는 약 152GWh(기가와트시)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 말 생산능력(약 88GWh) 대비 약 73% 늘어나는 것이다. SK온은 현재 한국 서산(5GWh), 헝가리 1공장(7.5GW), 2공장(10GWh), 미국 조지아 1공장(10GWh), 조지아 2공장(12GWh), 중국 창저우 공장(7.5GWh), 중국 후이저우 공장(10GWh), 중국 옌청 1공장(27GWh) 등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에서 연간 20GWh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현대차와의 합작을 통해 2025년까지 조지아에서 연간 35GWh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포드와의 합작을 통해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간 129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온의 미국 공장은 효율성을 높여, 올해 3분기에는 수율이 90% 수준에 이르렀으며, 현재는 약 95%로 향상되었다고 추정된다.

SK온은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하여 2025년에는 연간 280GWh, 2030년에는 500GWh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SK온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온, 세액공제 혜택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SK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 (AMPC)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조항은 2022년 12월31일 이후에 생산이 완료된 제품에 적용되며, 2032년까지 유효하다. 세액공제 비율은 2030년에는 75%, 2031년에는 50%, 2032년에는 25%로 줄어들며, 2033년 이후에는 0%가 된다.

SK온은 2023년 1~3분기 실적에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인 3269억 원(2분기 1670억 원, 3분기 2099억 원)을 반영했다. 이 혜택의 수취액은 인플레이션 감소법이 적용되는 2032년까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2024년에 9000억원 규모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를 통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3년에는 226GWh의 시장 규모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5년에는 430GWh, 2030년에는 1,200GWh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5년에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규모가 약 6160억 달러(약 80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3년 전망치인 1210억 달러(약 158조 원)의 약 5배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19억5000만 달러(약 28조 원)였고, 이는 2021년에는 273억 달러(약 35조 원)로 성장했다. 이 보고서는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1549억 달러(약 20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의 2024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세액공제 혜택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의 이번 증설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