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중 유일한 전문경영인 기업
사외이사 제도 첫 도입, 이사회 운용도
오너 없이도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도약
범대위 등 포항 일부 단체 과도한 경영 참견
국민연금 수장이 근거없이 사외이사 비판
증거 없는 ‘포스코 헐뜯기’ 이젠 지양해야
사외이사 제도 첫 도입, 이사회 운용도
오너 없이도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도약
범대위 등 포항 일부 단체 과도한 경영 참견
국민연금 수장이 근거없이 사외이사 비판
증거 없는 ‘포스코 헐뜯기’ 이젠 지양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당시 포스코는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제철소를 자동차 전문 제철소로 전환하겠다며. 박판 후판공장, 자동차용 고급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7CGT) 등 관련 시설 건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을 때였다. 한 해전 화입식을 가진 광양 4고로를 바로 앞에서 봤을 때 그 크기에 압도당했다. 내용적 5500㎥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고로인 광양 4고로는 포스코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이보다 큰 고로보다 더 많은, 하루 1만5000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고로였다.
제철소 규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지만, 기자가 더 놀랐던 건 광양제철소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난 후였다. 광양만 바다를 메워 마련한 532만평(약 1만7588㎡) 면적의 제철소 부지에 이미 공장이 꽉 들어차서, 제철소 동편 해안에 방파제를 쌓고 오는 2070년까지 순차적으로 270만평(약 8926㎡)의 부지를 추가로 마련하기 위한 장기 플랜을 실행중이라는 것이었다. 통상 인간의 생애를 60년으로 보는데, 지금 포스코맨은 60년 후 자신들을 이어 제철소에서 근무할 다음 세대 포스코맨을 위한 광양제철소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포항제철소도 마찬가지다.
“광양제철소는 단순히 면적과 생산량에서 세계 최대 제철소가 아니라 내적 변화를 통해 경쟁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제철소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는 직원의 설명처럼, 포스코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진화하고 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최고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우뚝
대규모 제조업은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철강업은 수요 산업의 흐름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산업이다.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IP)을 공유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제품 기술개발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 연‧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자원개발 확보가 필수적이며,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에서부터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가공‧생산하는 하공정에 이르는 과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세스 혁신은 철강업체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번 발을 들이밀면 업(業)을 떠날 때까지 사업만 생각해야 하는 반도체 사업을 ‘스트레스 사업’이리고 하는데, 철강업도 그에 못지않을 만큼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설립 반세기를 갓 넘은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후발 주자로 참여한 포스코는 이러한 난관을 모두 극복하고 선발 경쟁사들을 추월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세계 최고의 기술과 생산성으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의 철강업체다.
또한, 철강 1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원개발‧수소‧에너지‧이차전지 소재‧건설‧정보통신기술(ICT) 등 연관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해 성공 궤도에 올린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종합소재기업으로 이미지 전환에 성공한 포스코그룹이 지금의 모습을 완성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단기적 시각이었다면 포기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많은 외부 사람은 방만 경영이라며 철강 본업에 충실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포스코는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며 묵묵히 사업을 추진했다. 호주 로이힐 광산과 리튬 광산 미운우리새끼로 치부됐던 사업이 지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했다. 포기하지 않은 포스코맨들의 끈기 덕분이었다.
사내‧사외이사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기업
포스코그룹은 국내 10대 대기업 가운데 오너가 없는 유일한 기업이다. 포스코에 입사해 수십 년간 근무하며 배우고 성장한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뤄낸 성과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고, 그룹 주요 사업 의사 결정에 사외이사들이 참여하며, 현재는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아 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오너가 책임경영을 맡는 의사 결정 체제가 아직은 필요하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로는 의사 결정 과정의 비효율성이 극대화해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포스코는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가 참여한 집단 의서 결정 체제로 적기 투자를 내리고, 혁신을 추진하는 등 성공적인 사례를 증명해 오고 있다.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도출한 예가 있다. 백자욱 창원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지난 2018년 한국산업경영학회를 통해 발표한 ‘오너CEO 기업과 비오너CEO기업과의 경영실적 비교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미래 기업가치를 반영한 시각으로 봤을 때 전문경영인이 뛰어난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사 대상 중 오너 중심의 가족기업 가운데 절반 가까이(47%)가 전문경영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사실은 ‘고무적인 일’이며, 전문경영인의 경영 효율성이 더 나았다는 결과는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과 경영 전문가들도 포스코그룹 경영체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만하다.
포스코의 의사 결정 체계는 우리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좌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준다.
범대위의 ‘경영간섭’. 포항 민심 왜곡
미래를 향한 포스코그룹의 진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포스코그룹과 궤를 함께하고 있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시각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회장 선출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구성, 사외이사 선발과 이사회 제도 운용, 본사 등 사업장 이전 등은 기업의 고유 권한이자 권리이다. 그런데, 차기 회장 선출 때마다 이러한 권리에 개입‧간섭하며 포스코 흔들기를 자행하는 불순한 의도의 외부인들의 막돼먹은 억지를 부려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 대책위원회(범대위)는 4일 포항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무산을 환영한다”는 황당한 발표를 했다.
포스코홀딩스가 내부 검토를 했고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제도에 따라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사내 호부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심사해 후보군에서 제외했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3연임 무산’이라고 해석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범대위는 특히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서울 이전,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의 경기도 성남 설립 등 경영진의 결정에 대해서도 반대를 주장하며, 최 회장 퇴진을 촉구해 왔다. 포스코 탄생의 근원이 포항이므로 지역 민심 차원에서 주장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회장 퇴진을 외치고 사내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최 회장과 한통속이라며 싸잡아 질타하는 것은 포스코 고유의 경영활동을 위협하는 행동이다.
범대위의 주장이 포항시민 전체의 민심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 포스코가 성장하기 위해 포항시민이 희생했다는 사실은 맞지만, 그렇다고 “포항에서 컸으니, 포스코는 포항일 것”이라는 주장은 포항시민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억지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포스코그룹의 결정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한 필연적인 것이라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대다수 포항시민의 심정을 악용해 범대위가 포스코 흔들기에만 집중하는 저의가 궁금하다.
‘사외이사’ 폄하한 국민연금 이사장의 발언
포항에서의 상황은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포스코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마저 과거의 고루한 의식을 지금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이야기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말 일부 언론을 통해 후추위가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의 공정성 시비는 과거 포스코 회장 선출 때마다 단골손님처럼 거론됐던 사안이다. 이유는 현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는 꼭두각시로, 차기 회장 자리에 현 회장이 입김을 넣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기 회장 선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살리기 위해 임기가 남아있는 지금의 사외이사를 다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인사로 사외이사진을 꾸려야 한단 말인가? 이들은 후추위 위원이기에 앞서 회사 경영 사안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구성원인데, 이들이 모두 물러나 새로운 인사 선임 때까지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이런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그 위험과 책임을 국민연금이 질 수 있다는 것인가? 이런 상황이 김 이사장이 말하는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인가?
포스코그룹은 회장 선출 제도를 운용한 뒤 비판의 소지가 되었던 미비점을 지속해서 보완해 왔다. 이번에는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제도를 적극 벤치마킹해 드러났거나 드러날 수 있는 분란의 소지를 모두 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상황을 지켜보는 게 투자자의 자세가 아닐까.
더군다나, 김 위원장의 발언은 사외이사 구성원들로서는 자신들이 무시당했다는 반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어쨌건 포스코그룹 사외이사들은 사회적으로 공적을 인정받고 있는 공인들이다. 그런 이들을 현 회장의 꼭두각시라는 식으로 깎아내리는 김 이사장이 과연 국민연금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김 이사장 발언 언론 보도가 나가자,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30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연금행동)은 지난 2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이 수탁자 책임 활동으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렇지만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금운용에 개입하거나 개별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위법적 행위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경고를 국민연금은 신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차기회장 선출과정, 보이는데로 지켜보자
시간이 많이 흘렀다. 포스코그룹은 더 이상 국내 대표 철강기업을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초우량 기업이 됐다. 이는 포스코그룹 경영진들과 덕망 높은 사외이사들의 올바른 경영활동에 모든 포스코맨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이다.
이러한 포스코그룹은 미래를 내다보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는데, 국내 위주의 좁은 식견과 과거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편향된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포스코그룹도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상이 돼 저평가받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 때마다 불거지는 잡음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최소한 선정 과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포스코그룹을 지켜보자. 이후에 비판해도 늦지 않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