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트레이딩 호황에 10조원대 수익…카타르 시설 피격 여파도
이미지 확대보기영국계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혼란 속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셸은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올해 1분기 조정 순이익이 69억2000만달러(약 10조2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63억6000만달러(약 9조2090억원)를 웃돌았다.
이 회사는 중동 전쟁 이후 휘발유·경유·항공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딩과 정유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셸은 유럽 4곳, 캐나다 2곳, 미국 1곳 등 총 7개 정유시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원유를 경유·휘발유·항공유 등으로 가공하는 정유 사업 부문 이익은 1분기 20억달러(약 2조8960억원)를 넘어섰다.
에너지 트레이딩 사업 역시 유가 급등락에 따른 가격 차 확대와 헤지 수요 증가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순부채는 526억달러(약 76조160억원)로 지난해보다 110억달러(약 15조9280억원) 이상 증가했다.
◇카타르 시설 피격 여파
셸은 중동 생산시설 피해 여파로 향후 가스 생산량 감소도 예상하면서 2분기 가스 생산량도 최소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은 셸 전체 석유·가스 생산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카타르의 대형 가스액화(GTL) 시설 ‘펄(Pearl)’이 지난 3월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네이드 고먼 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펄 시설 복구 비용이 약 5억달러(약 7240억원)에 달하며 복구 완료까지 약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시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제품을 운송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즉시 재가동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셸은 배당금을 5% 인상했지만 향후 불확실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기존 35억달러(약 5조680억원)에서 30억달러(약 4조3440억원)로 줄였다.
한편, 셸은 지난달 캐나다 셰일업체 ARC리소시스를 164억달러(약 23조747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을 발표했다.
JP모건의 매슈 로프팅 애널리스트는 “셸 실적은 견조했지만 향후 유럽 석유기업 주가는 지정학적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