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일부 이미 세계 각지로 이동…“코로나 초기 떠올라” 우려도
이미지 확대보기쥐를 통해 전파되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을 둘러싸고 영국과 미국이 방역 대응 체계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까지 해당 크루즈선 승객 가운데 3명이 사망했고 총 8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며 FT는 이같이 전했다. 일부 승객은 이미 여러 국가로 이동한 상태여서 보건당국이 접촉자 추적에 나섰다.
◇ 영국·미국 긴급 대응
FT에 따르면 문제가 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는 약 150명의 승객을 태운 채 이번 주말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영국 보건안보청(UKHSA)의 로빈 메이 최고과학책임자는 영국 내 승객 2명이 자택 격리 중이며 당국이 “엄청난 규모의 접촉자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전날 네덜란드로 긴급 이송된 승객 3명 가운데 영국인 1명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하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미국인 승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미 국무부가 각국 보건당국과 협력해 승객 직접 접촉과 외교 공조를 포함한 범정부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 초기 떠올라”
이번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초기의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번 바이러스가 코로나19처럼 쉽게 사람 간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설치류의 배설물, 소변, 침 등을 통해 전파된다. 내부 출혈과 호흡기 이상, 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혼디우스호 승객들에게서 검출된 ‘안데스(Andes)’ 계열 바이러스는 제한적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과거 연구에서 제기된 바 있다.
리버풀열대의학대학원의 분자바이러스학 교수 조너선 볼은 FT에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밀접한 접촉이 필요하고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가격리와 수주 동안 반복 검사, 발열·통증 같은 증상 모니터링이 조기 발견과 추가 확산 차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미 감염 가능성 조사
아르헨티나 당국은 승객들이 자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다.
혼디우스호는 지난 1일 아르헨티나를 출발했고 사망한 네덜란드인 부부는 칠레와 우루과이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네덜란드인 승객은 지난달 11일 선내에서 사망했고 그의 아내는 이후 긴급 이송 뒤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숨졌다.
세 번째 사망자인 독일 국적 승객은 지난 2일 선내에서 사망했다.
스페인은 혼디우스호가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에 도착하면 오는 11일 승객들을 하선시킬 예정이다.
스페인 국적자 14명은 마드리드 군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조치를 받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