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조강 생산국인 일본의 2023년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하며 2년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수요 감소, 중국의 수출 증가, 엔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철강협회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서 2023년 일본의 조강 생산량이 8,700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치이며,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이다.
로이터는 일본 경총 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며 "2023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칩 등 부품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 목표 감축이 반복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건설업 역시 인력난과 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사 일정 지연 등을 겪으며 수요가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들이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아왔던 동남아 지역에 중국 제철소들의 공격적인 수출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일본 철강업체들의 수출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철강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고로의 수를 줄이는 등 생산량 축소를 감행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급 능력을 고려했을 때, 일본의 철강 생산량이 1억 톤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철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98만 톤을 기록했지만, 계절적 조정을 받지 않는 산출량은 11월보다 1.8% 감소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