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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가격 하락, 전기차 대중화 앞당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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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가격 하락, 전기차 대중화 앞당길까?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 비중 30~40%
지난해 배터리 팩 가격 1kWh당 139달러
배터리 가격 인하가 전기차 활성화 앞당길 것
보조금, 전기료, 충전 인프라 등도 함께 고려해야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초고속 충전기에서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초고속 충전기에서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배터리 가격 인하가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배터리 가격뿐만 아니라 나라별 보조금, 충전 인프라, 전기료 상승, 화재 위험 등 여러 요인이 확대되거나 해결되어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팩 가격은 1킬로와트시(kWh)당 13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010년 1200달러에 달했던 배터리 팩 가격은 2013년 780달러, 2020년 160달러, 지난해 139달러까지 하락했다. 2022년 배터리 광물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160달러 초반대까지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떨어지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원가의 30~40%를 배터리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58kWh급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간 5005만원인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최소 1500만~2000만원을 배터리 가격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배터리가 차량에 들어갔느냐에 따라 차량 가격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 실제로 테슬라의 경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 Y의 가격을 1000만원 내린 바 있다.

이처럼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가격 결정에 있어 중요하다. 배터리 가격 하락이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와 업계는 배터리 가격뿐만 아니라 구매 보조금, 전기료 인상, 충전 인프라도 중요하다고 꼽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료 상승, 화재 위험 등을 이유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며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갖춰지고 있지만, 전기차 전환에는 여전히 3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