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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속도 높이는 조원태 회장의 청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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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속도 높이는 조원태 회장의 청사진은

양사 합병 최종 승인되면 세계 10위 초거대 항공사 탄생
통합 시너지 효과 따른 소비자 편익도 증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인 메가캐리어의 완성을 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기업결합 심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아시아나항공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합병 속도를 높이겠다는 조 회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국적항공사의 탄생으로 규모 경제에 따른 특수를 노릴 수 있게 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조건부로 승인하며 '통합 대한항공'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회장은 미국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승인을 하면 1년 안에 양사의 통합을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통합 항공사의 출범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 기재를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2개의 대형 항공사(FSC)와 3개의 LCC가 각각 합쳐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 통합 이후 환승 수요 확대, 스케줄 경쟁력 강화, 여객·화물 수익 증대, 정비·조업·시설 운영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신용등급 상승을 통해 구매 항공기 비중을 높이고 이자 비용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양사 통합에 따라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통해 주력 사업인 항공사들 간 유기적 결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 외에도 재계 서열 상승이라는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진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37조8260억원으로, 재계 서열 14위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조2534억원이었다. 단순 합산하면 합병 이후 한진그룹의 자산총액은 5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약속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등을 감안하면 실제 합병 이후 자산총액은 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진그룹보다 재계 서열 상위에 있는 CJ그룹(40조6970억원)과 KT(45조8660억원)를 넘어 두 단계 오른 12위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부친인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시절보다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통합은 초대형 항공사 탄생을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 있던 국내 항공사업의 재편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비용 절감과 중복 노선 간소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선 연결편과 마일리지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시장 재편 등 소비자 편익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