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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강 유통업체, 시장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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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강 유통업체, 시장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 급증

독일 철강 유통업체들이 철강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철강 유통업체들이 철강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1월 독일 철강 산업은 놀라운 반등을 보였다. 조심스러운 낙관론과 근본적인 시장 어려움 속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독일 철강 유통업체들의 1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무려 73.7% 증가한 80만7924톤으로,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였다. 2월 21일 독일 철강주주협회(BDS)는 이 반등을 '회복의 서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다. 이 같은 도약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여전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이 달의 판매량은 2023년 월 평균 판매량인 2.8%를 상회했지만,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월 평균 판매량인 90만3300톤에 비해서는 10% 낮은 수치이다.

1월 판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평판압연강판이다. 전월 대비 85%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 판매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롱 압연제품도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12월 대비 42% 증가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데이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 실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종의 모습을 보여준다.

재고 감소 추세(신중한 낙관론)


1월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측면 중 하나는 독일 철강 유통망의 재고 소진 추세이다. 4개월에 달하던 재고 수준이 2.5개월치 판매량 이하로 줄어들었다. 1월 현재 재고 수준은 약 190만 톤으로 약 70일치 판매량에 해당한다. 이는 2023년과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75일, 77일 분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이다.

이처럼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은 유럽 철강 코일 구매자들의 신중한 접근 방식을 반영한다. 2024년 2분기에 대한 건설 및 농업 부문의 약세 정서와 수요 전망 약화로 인해 구매자들은 조달을 제한하고 재입고를 피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움직임은 신중하긴 하지만 시장에 닥친 불확실성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격 조정 및 시장 심리


원자재 가격 정보회사인 플랫츠는 2월 20일 유럽 내수 열연코일 가격을 이탈리아 공장출하 기준 톤당 720유로(약 103만 원), 루르 공장출하 기준 톤당 725유로(약 104만2050원)로 평가하며 한 달 동안 톤당 20유로(약 2만8700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격 조정은 신중한 낙관론과 미래에 대한 경계심이 공존하는 광범위한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신중한 시장 심리의 배경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요인도 있다. 예를 들어, 튀르키예 철강 산업은 2024년 수출이 2.1% 증가하여 11억 달러(약 1조461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1월 튀르키예의 최대 철강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경기 회복과 불확실성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독일 철강 산업의 1월 판매 급증은 한 가닥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의 과제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다. 유통업체부터 구매자에 이르기까지 시장 참여자들은 안정과 성장을 향한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인식하면서 낙관론과 신중한 태도로 이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