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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개발 올인…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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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개발 올인…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전기차계 큰손 될 애플카 증발로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
AI탑재 아이폰16 흥행성공 시 모바일향 반도체 부품 수요 증가

아이폰 15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 15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16시리즈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 포기 여파로 관련 인력까지 AI로 집중되면서 사실상 올인이라고 평가된다. 이에 따라 애플에 반도체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10년간 공들여온 애플카 개발을 전격 포기했다. 전기차 분야 업황 악화와 불확실한 전망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 점이 포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애플카 개발을 진행해왔던 약 2000명의 인원을 일부 구조조정하고 AI사업 쪽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애플카 개발 포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출시가 힘들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겪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시장 감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기차 시장에서 큰손이 될 수 있는 애플카라는 존재를 잃게 됐다.

최근의 전기차량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AI 기술까지 접목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반도체의 쓰임새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통상 내연기관 차량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는 300개 정도지만 전기차는 2배가 넘는 1000여 개의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자율주행차의 경우 최소 2000여 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은 초미세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전기차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반도체의 사용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개발이 무산되면서 반도체 수요 감소는 피할 길이 없게 됐다.

반도체로 이뤄진 반도체 기판.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로 이뤄진 반도체 기판. 사진=연합뉴스

그뿐만 아니라 수요 감소는 전장용 반도체 부문의 기술 발달을 늦출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전장 솔루션 양산을 2026년 완료하고 전장용 메모리인 eM램(내장형 M램) 제품을 2026년 8나노, 2027년 5나노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장용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미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가 크지 않은 탓에 다른 곳에 집중하는 느낌이 크다. 애플카라는 주요 요인이 없어지면서 수요가 감소해 기술발전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면도 있다. 애플이 AI에 집중해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 16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모바일향 반도체 판매가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해 기준 아이폰에 사용되는 한국산 부품의 비율은 약 30%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관련 부품을 공급 중이다. 아이폰 판매가 늘어날 경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도 개선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개발 중단으로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출시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