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 전년 대비 7.5%↑
정부, 올해 해외 수주 목표 '400억 달러'…전년보다 50억 상향
도급공사 위주 탈피...투자개발형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 시급
정부, 올해 해외 수주 목표 '400억 달러'…전년보다 50억 상향
도급공사 위주 탈피...투자개발형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 시급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1개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 전년 대비 7.5% 늘어난 333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해외 수주 목표치인 350억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적인 악재 속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0억 달러 높인 400억 달러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오는 4월에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코즐로두이(Kozloduy)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수주가 된다.
만약 예상대로 단독 입찰에 성공한다면 현대건설은 올해 제시한 해외 건설 수주 목표 11조8010억원을 단번에 초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목표치를 7조원 가까이 넘기는 것은 물론 1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 해외 총 수주액 12조8860억원도 넘어서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급공사 위주 사업을 벗어나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도급공사는 사업 특성상 수주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투자개발형 수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의 투자개발형 수주 비율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수주액 중 '도급형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개발형'비중은 4.4%에 불과했다.
개발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간 10%대 안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 내외를 오가다 지난 2021년 10.1%를 기록한 뒤 다시 2022년 3.3%, 2023년 4.4%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도급형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을 개선하려면 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며 "기업은 교통 인프라 시설 등을 비롯해 PPP( 민관협력사업) 사업 진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금융지원 강화 및 인력양성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