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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 "美에 합작·단독 공장 설립 준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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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 "美에 합작·단독 공장 설립 준비할 예정"

삼성SDI 20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20일 미국 배터리 공장 확장 계획에 대해 "미국 완성차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추진을 더 확대하며 단독 공장 설립도 준비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경쟁사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 등 경쟁국 대비 미국 투자 규모가 작다는 지적에 따른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경쟁 업체 대비 미국 생산 규모가 작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삼성SDI를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의 추가 합작공장 및 단독공장 설립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지난 몇 년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경쟁 업체와 비교해 소극적인 투자 기조를 보여왔다. 북미에 LG에너지솔루션이 2개의 단독공장과 6개의 합작공장, SK온이 2개의 단독공장과 4개의 합작공장을 지으며 생산 규모를 늘려나갈 때 삼성SDI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현재 삼성SDI가 북미에 짓고 있는 생산 시설은 스텔란티스와 2곳, 제네럴모터스(GM)과 1곳 등 총 3곳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먼저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SDI의 설비투자 비용 규모는 4조3447억원였다. 올해는 이보다 1~2조원 더 늘어난 5조~6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앞서 최 사장은 지난 6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도 "지난해보다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 자금 조달은 내부유보, 차입금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기본적으로 투자 자금 조달은 내부유보를 최대한 확대해 적극 활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투자 사이클, 리턴이 균형을 이루지 않는 일정 기간 동안에는 외부 차입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로 투자가 많이 일어나는 미국에서는 미국 에너지부(DOE)론을 활용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삼성SDI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세 가지 안건에 대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제1호 의안 제54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는 당해 사업연도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에 대한 승인이 진행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됐다. 제2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사내이사로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재선임하고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