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현재 전 세계 30개 이상 국가로 철강 제품을 수출하며, 그 중 EU 시장은 전체 수출량의 약 25~3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에는 250만 톤 이상의 철강을 EU 시장에 수출하며 2022년 대비 거의 두 배로 성장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20년 8월 발효된 베트남-EU 자유무역협정(EVFTA)의 긍정적 효과와 더불어 베트남은 EU 시장에서 점차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CBAM은 EU 국가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탄소 배출량에 따른 세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베트남 철강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BAM은 1단계에서 수출업체의 탄소 배출량 신고를 요구하고, 2026년부터는 CBAM 배출 인증서의 의무적인 보유를 요구한다. 이는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베트남 기업들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도남빈 국장은 CBAM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베트남 철강 제조업체들이 환경보호법, 법령 06/2022/ND-CP, 결정 01/2022/QD-TTg, 기후 변화 국가 전략 및 COP26에서 베트남의 약속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품질 관리 규정에 따라 일련의 품질 표준을 충족하는 노력 또한 필수적이다.
베트남 철강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딘꾸옥타이는 베트남 철강 제조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원자재 및 에너지 소비 감축, 생산 기술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2035년까지 생산 현장의 옥상 에너지 설치,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통해 배출량 감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장벽으로는 EU가 2024년 6월 30일까지 EU 시장으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이지만, 베트남 기업들에게는 수출량 제한으로 이어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베트남은 세이프가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철강 제품 유형별 수출량을 EU 전체 수입 매출액의 3%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EU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 철강협회는 철강 제조업체의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생산 기술 업그레이드를 장려하는 정책 수립을 건의했다. 또한 정부가 저렴하고 품질이 낮은 철강 제품의 국내 시장 유입을 제한하는 무역 구제 조치를 통해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김영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