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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유전,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생분해유 베트남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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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유전,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생분해유 베트남에 수출

베트남 남안그룹과 계약 체결, 폐플라스틱 저온분해 기술 재생
납사 제품을 해외에서 인정받아 수출하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왼쪽)와 방비엔통 남안JSC 대표가 29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시 남안JSC 본사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분해유 구매(수출)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도시유전이미지 확대보기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왼쪽)와 방비엔통 남안JSC 대표가 29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시 남안JSC 본사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분해유 구매(수출)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도시유전
폐기물 재생에너지 전문업체 도시유전이 세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루 추출한 재생 분해유의 수출길을 열었다.

도시유전은 베트남 남안JSC(Nam Aha Joint Stock Company)와 지난 28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시 남안JSC 본사에서 “폐플라스틱 분해유 구매(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이사와 방비엔통(Van Vien Thong) 남안JSC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베트남 폐플라스틱 관련 사업진출을 선언한 이후, 실질적으로 이뤄낸 첫 가시적 성과라고 도시유전 측은 설명했다.

남안JSC와의 재생납사(나프타) 수출공급계약 체결은 폐플라스틱을 태우지 않는 ‘비연소 저온분해유화기술’로 폐플라스틱의 원료였던 납사로 재생한 기술과 재생된 납사의 품질을 ‘남안JSC’가 인정함으로써 성사되었다. 버려진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이 원래 원료였던 납사로 재생되고, 재생납사)가 해외에 수출하게 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첫사례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비연소 저온분해유화기술’은 석유를 이용하여 만들고 버려지는 유화폐기물(플라스틱, 비닐류 등)을 분해설비에 장착된 세라믹볼에 전기의 저온열(2700℃±30)을 가하면 파동에너지가 발생된다. 이러한 파동에너지는 석유원료를 사용하여 합성된 유화폐기물(플라스틱, 비닐류 등)의 탄소고분자 연결고리를 끊어내게 된다. 분자고리가 끊어지면 폐기물의 성상은 그대로 유지된채 석유성분만 액체상태로 다시 재생되는 첨단기술이다.

기존 태우는 방식인 연소식 고온으로 처리하여 생성된 열분해유를 납사로 추출하려면 원유에 열분해유를 섞어 정유‧석유 케미칼 공정이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비연소 저온분해유화기술을 적용해 생산한 도시유전의 납사는 이러한 정유‧석유 케미컬 공정없이 자체 개발한 분해설비만으로도 재생납사 생산이 가능하다. 수출되는 납사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 설치된 도시유전 설비에서 재생된 납사에 한하여 가능하다.

도시유전은 이 기술을 현재 자사만 보유하고 있으며, 재생과정에서 비중에 따라 납사나 초경질유 또는 경질유 같이 여러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분리하여 생산이 가능하다. 폐기물을 연소하여 태우지 않고 분해하였기에 복원된 재생석유는 유해물질이 발생되지 않음은 물론 불순물나 탄소물질이 섞이지 않아 순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수출계약 가격은 ℓ당 미화 2달러이며 1t(1000ℓ) 기준으로 약 2000달러(한화 269만9000원) 수준이다. 현재 도시유전이 8월 말 가동예정인 정읍공장은 연간 최대 4900t(490만ℓ)의 납사 수준의 재생유 생산이 가능하다. 재생유에서 납사만을 베트남에 수출할 경우에는 진행 중인 베트남 현지 공장이외에도 국내의 정읍공장 1개만으로도 연간 최대 128억원 가량의 매출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도시유전은 지난해 8월 14일 베트남 최대 환경전문기업인 비웨이즈(BIWASE)와 함께 ‘베트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자원 선순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베트남 내에서 재생납사 생산을 위한 공장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당초 도시유전과 BIWASE, 국보 등 3사가 추진하려 했으나 한국‧베트남 사업추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효율성을 위해 국보는 관련사업에서 빠지고 도시유전만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은 재생납사 수출이란 경제창출 효과이외에도, 부가적으로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재생에너지사용, 탄소중립정책 문제 등 폐플라스틱 활용과 정책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지자체나 규제적 또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확보의 시장모델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각국과 글로벌기업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법제화와 재활용 의무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에 재활용 소재 55%를 의무 사용하도록 했으며, 영국은 2022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에 재활용 생산품 미사용시 1t당 200파운드(약 34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 등 폐플라스틱 활용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연 7~12% 성장해 2025년 75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