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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재계 1·2세 시대 → 3·4세 시대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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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재계 1·2세 시대 → 3·4세 시대 전환 가속화

삼성·현대·LG 등 국내 주요 그룹 세대교체 완료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사진은 2004년 4월 중국 가흥 타이어코드 공장 순시하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사진은 2004년 4월 중국 가흥 타이어코드 공장 순시하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재계 1·2세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3·4세 시대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내에서 세대교체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17년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효성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이를 맡기로 하면서 ‘형제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의 경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인 2022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식 회장 직함을 달았다.

또 범현대가(家)에서는 1970년생인 정의선 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며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1938년생으로, 2021년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도 82세로 고령이다.

LG그룹은 2018년 5월 구본무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LG가 4세인 구광모 회장 체제로 전환됐다.

LG가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 GS가에서는 고 허만정 GS 창업주의 손자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2005년 3월 GS그룹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5년간 그룹 성장 기반을 닦았으며, 12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의 어른’ 역할을 하다 작년 초 물러났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유통과 로봇 부문 신사업 등을 나눠 맡고 있다.
반면 올해 91세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그룹 모태인 태영건설이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12월 경영에 다시 복귀했다.

윤 창업회장은 지난 29일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TY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회의를 주재하며 ‘정신 무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찬구(76)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도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지 6개월 만인 작년 11월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