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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흑자전환 유력…파운드리 해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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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흑자전환 유력…파운드리 해결과제

낸드·파운드리 적자 불구 D램부문이 흑자전환 견인…인텔 뛰어든 파운드리는 변수

삼성전자의 36GB HBM3E 12H D램(왼쪽)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엑시노스 2400(오른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36GB HBM3E 12H D램(왼쪽)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엑시노스 2400(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을 제외한 낸드 부문과 파운드리(시스템LSI 포함)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일(잠정)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5000억~1조원대다. 지난해 4분기 2조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DS 부문의 흑자전환을 이끈 것은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인 D램 부문이다. D램 부문은 1분기 약 2조원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4분기 1조원대 이익에서 이익 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 부문은 5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행인 점은 낸드 부문도 지난해 4분기 기록한 2조2000억원대의 적자에서 손실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낸드 부문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 증가로 낸드 부문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낸드 부문도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달리 시스템LSI를 포함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은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 1분기 예상되는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폭은 약 7000억원대다. 지난해 4분기 1조1000억원 정도에서 적자 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회복되는 속도가 더딘 편이다. 업계는 이 속도라면 파운드리 부문의 흑자전환은 하반기에나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의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2위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파운드리 그룹과 프로덕트 그룹을 두 축으로 조직을 개편한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를 그룹으로 격상하고 내외부 제품 생산과 기술개발 업무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1위인 TSMC를 쫓아가기도 바쁜데 인텔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마저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앞세운 3nm 공정과 내년 2nm 공정 생산으로 이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직 파워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야 다양한 응용에서 AI 지능을 키울 수 있다"면서 "성공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2나노 제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