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아, 친환경차 국내 시장 제패…"현대차, 보고 있나"

공유
0

기아, 친환경차 국내 시장 제패…"현대차, 보고 있나"

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변화…친환경차 분야 선전 기여
기아, 하이브리드 5만대…현대차, 3만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지난 1분기 1만9729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판매된 하이브리드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지난 1분기 1만9729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판매된 하이브리드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기아
기아가 올 들어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절대적 강자인 현대자동차를 제쳤다. 기아는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멘텀 삼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품질력을 앞세워 '톱 브랜드'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역시 디자인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등 양사의 글로벌 친환경차 '쌍끌이 전략'이 올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분기 내수시장 친환경차 판매에서 5만6772대를 기록, 현대차(4만575대)보다 1만 대 이상 더 많이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기아는 25%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13.7% 감소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인기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차가 그 자리를 메꿨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에서 더 강세를 보인 기아가 현대차를 누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내수시장에서 양사의 친환경차 분야 실적 차이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에서 갈렸다. 올해 1분기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렌토(1만9729대)로, 현대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1만5981대)의 판매 대수를 크게 앞질렀다.

1년 만에 양사 차이를 벌린 건 기아에서 둘째로 많이 팔린 카니발 하이브리드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해 12월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이후 카니발 물량의 절반을 하이브리드로 판매할 정도로 재미를 보고 있다. 뒤이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8389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면서 기아 하이브리드 판매 실적에 기여했다.

이에 기아는 올해 1분기 국내 총판매량 13만7871대 중 36.6%인 5만493대를 하이브리드 실적으로 채웠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5만9967대 중 20.6%인 3만3068대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했다.

승용과 상용을 합친 전기차 판매에서는 여전히 현대차가 앞서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는 총 6906대, 기아는 6279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단일 승용차 모델에서는 기아가 이미 추월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레이EV가 올해 1분기 2442대 판매 실적을 거두면서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에서는 상용차인 포터가 3041대를 기록했지만 승용차인 아이오닉5가 2120대, 아이오닉6는 1038대 판매에 그치면서 기아에 승용 전기차 1위 자리를 내줬다. 기아 주력 모델인 EV6는 1459대로 현대차·기아 합산 전기차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양사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3월 전기차 정부 보조금이 책정되기는 했으나 지난해보다 삭감돼 큰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탓이다. 대신 양사는 전기차를 할인 판매해 수요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