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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1분기 평균가동률 4년만에 100%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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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1분기 평균가동률 4년만에 100% 넘길 듯

10년만에 맞이한 수주 풍년 일감 넘쳐
건조 집중하느라 방문객 사절 '진풍경'

2023년 10월 26일 한화오션 제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 수주 풍년으로 건조 일감이 풍부해지면서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 빅3는 대형 도크에서 여러 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해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선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26일 한화오션 제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 수주 풍년으로 건조 일감이 풍부해지면서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 빅3는 대형 도크에서 여러 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해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선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진=한화오션
국내 조선업계가 10년여 만에 맞이한 수주 풍년 덕분에 조선소 일감이 넘치자, 건조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손님에게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보기 드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는 최근 관련 기관과 대학 등의 조선소 견학은 물론 현장 취재를 요청하는 언론 등에 “조선소 내 공정이 너무나 바쁘다는 현장의 의견에 따라 당분간 지원을 못 해 드리게 되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조선 3사 조선소는 규모가 워낙 크지만, 건조하는 선박도 그에 못지않게 크다 보니, 블록을 만드는 공장과 블록을 모아 선박을 조립하는 도크 등에는 무거운 철강재 등을 실어 나르는 중장비 등이 바쁘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보호장비를 착용해도 자칫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현장 근무인력이 보조해 줘야 하는데, 이들 인력이 업무가 바빠 틈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력 부족 등으로 지연된 공사 기간을 맞춰 선주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선소 가동 현황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평균 가동률이 크게 높아졌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경우 2020년까지 연평균 100%를 넘던 가동률이 2021년 98.8%로 내려간 뒤 2022년 94.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 97.1%로 회복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같은 기간 97.2%에서 86.3%로 떨어졌다가 97.4%로 높아졌다. 두 회사는 올 1분기에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3개 조선사의 평균 가동률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2021년 63.5%에서 2022년 65.7%, 2023년에는 81.3%를 나타냈다. 동일 기간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는 75.3% → 88.4% → 93.8%를, HD현대삼호는 87.9% → 95.8% →111.6%에 달했다.

조선소 평균 가동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내 조선소의 장점인 빠른 기간 건조 및 인도가 다시 힘을 발휘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대한민국 선박 수출액 증가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월별 선박 수출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 1~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3% 증가한 66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증가율은 우리나라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조선 3사는 실적 대부분을 수출로 올리는 만큼, 수출액 증가는 이들 업체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임을 의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상장사 1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액 5조6392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1358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으로 전망되나, HD현대미포는 매출 9903억원에 영업이익은 17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HD현대삼호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3198억원·영업이익 840억원을, 한화오션은 매출 2조2510억원·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조선 빅3가 모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년여 이후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한국이 분기 수주액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애초 빅3는 2022년과 2023년 대량 수주에 따라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었는데 연초부터 전략 선종을 발주하는 선주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