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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동남아 절대강자 토요타 넘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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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동남아 절대강자 토요타 넘을 전략은

현지 소통 확대…비즈니스 파트너로 협력 강화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인도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진행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인도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진행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일본 텃밭으로 불렸던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뛰고 있다.

마케팅을 통한 단순 판매가 아니라 현지와의 소통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신흥시장인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거점으로 유럽으로 뻗어가는 공급망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있는 현대차그룹 인도권역 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두 번이나 방문하며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줬다. 특히 현지 직원들과 미래를 기약하며 소통하고 독려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차 아세안권역 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전략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정 회장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흥시장으로 꼽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꼭 공략해야 되는 과제이기도 한 시장이다. 하지만 일본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이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식해온 만큼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해당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커서 미국을 비롯해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젊은 인구가 많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 회장은 현지와 협력해 일자리를 마련하고 현지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 신규 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략형 모델을 생산하고,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해 현지인을 고용하는 등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지 배터리 업체와 협력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 생산공장을 비롯해 미래모빌리티 기반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아세안 지역의 정책 파트너로도 활약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노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22년 3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과 함께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를 최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을 세운 만큼 스마트모빌리티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 활용방안 등도 현대차그룹이 지원하며 미래산업의 파트너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지 전략형 모델의 적극 투입으로 고객 니즈에 맞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투입과 소형 전기SUV EV3와 같은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판매량 증가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이익이 안 되는 인도와 동남아 지역일지 모르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계 오너들이 관심을 보이는 시장이다"라며 "경쟁이 과열된 기존 시장과 달리 청년층 인구가 많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미래를 보고 꾸준히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