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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셀로미탈, 올림픽 성화에 '저탄소' 철강 제공… '그린워싱' 논란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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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셀로미탈, 올림픽 성화에 '저탄소' 철강 제공… '그린워싱' 논란 불붙다

글로벌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 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8일(현지시각) 프랑스에 도착하는 올림픽 성화 제작에 저탄소 철강을 제공한 것이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지만 환경 캠페인 단체들은 이 회사가 탈탄소화에 대한 근본적인 투자 실패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성화가 마르세유에 도착하기 전날, 시민단체 스틸워치(SteelWatch)는 아르셀로미탈이 지난 3년 동안 탈탄소화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15억 달러(약 2조518억원)의 3분의 1만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공정 철강 연합을 비롯한 여러 활동가 단체는 “아르셀로미탈은 기후 행동보다 주주 수익과 화석 연료 기반 철강 생산을 우선시하지만, 올해 프랑스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서 올림픽 성화에 ‘저탄소’ 철강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녹색 챔피언으로 자사를 내세우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을 맹비난했다.

이 단체들은 아르셀로미탈이 탈탄소화에 투자한 금액의 22배에 달하는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었으며, 캐나다와 유럽에서 친환경 철강 프로젝트를 통해 2단계 탈탄소화를 추구하면서도 인도와 다른 지역에서는 석탄 용광로를 계속 건설하고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반면에 아르셀로미탈은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에펠탑을 장식할 성화와 올림픽 링에 저탄소 재활용 철강을 공급하는 자사의 역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철강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하지만 아르셀로미탈 대변인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을 4분의 1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아르셀로미탈의 대변인은 철강 및 산업용 가스를 더 많이 재활용하고 용광로 연료를 천연 가스와 수소로 전환하여 인도에서 배출되는 탄소 집약도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시작했지만 이 계획에 대한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