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부터 속속 도착…정의선 가장 먼저 입성
7개월 만에 다시 모인 청운동, 창업주 기일 앞두고 한자리에
7개월 만에 다시 모인 청운동, 창업주 기일 앞두고 한자리에
이미지 확대보기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서거 25주기를 앞둔 2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 앞 골목이 다시 분주해졌다.
해가 기울 무렵부터 검은 정장 차림의 인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고, 조용하던 주택가에는 긴장감 어린 공기가 감돌았다. 범(汎)현대 일가가 제사를 위해 모이는 날, 청운동은 오랜만에 ‘현대가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차량이 잇따라 도착하며 분위기가 빠르게 달아올랐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제사 시작 약 1시간 전인 오후 6시2분경 부인과 함께 도착해 곧바로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도 입구를 통과했다.
범현대가가 이곳에 다시 모인 것은 지난해 8월 고 변중석 여사 18주기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매년 3월20일과 8월16일, 두 기일은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상징적인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정 명예회장의 실제 기일은 3월21일이지만, 제사는 하루 앞선 20일 저녁에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제사는 가족 중심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생전 38년간 머물렀던 공간이다. 한때 한남동으로 옮겨졌던 제사 장소는 2019년 정의선 회장이 자택 소유권을 넘겨받은 이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세월은 흘렀지만, 이날 청운동에는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기업의 이름보다 앞선 ‘가족’의 시간과 창업주의 기억이 자리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