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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스페인 AI 생체 인식 기업 '페이스피' 지분 7% 500만 유로에 인수…2대 주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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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스페인 AI 생체 인식 기업 '페이스피' 지분 7% 500만 유로에 인수…2대 주주 등극

한컴이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의 지분 7%를 인수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컴이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의 지분 7%를 인수했다.
국내 IT 기업인 한컴(Hancom)이 스페인 알리칸테에 본사를 둔 AI 생체 인식 기업 '페이스피(FacePhi)'의 지분 7%를 500만 유로(약 71억원)에 인수했다고 15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엑스판시온이 보도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컴은 페이스피의 2대 주주가 되었으며,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페이스피 제품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지난 3월에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A)를 통해 발표된 공동 계획의 일환으로, 최종 합의를 체결하며 공식화된 것이다.
한컴의 이번 투자는 스페인 회사의 국제적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움직임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페이스피 제품의 독점 유통업체가 되어 생체인식 인증 서비스를 확대하고 한컴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APAC 지역에서 화이트라벨링 방식(페이스피의 솔루션을 한컴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페이스피가 보유한 다중 생체인식 기술에 한컴의 AI, 한컴위드의 보안 기술, 클립소프트의 리포팅툴, 한컴케어링크 헬스케어서비스 등을 결합하는 등 협업 방안을 계획 중이다.
페이스피의 주요 주주는 여전히 스위스펀드 나이스앤그린(Nice&Green)으로 17.56%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하비에르 미라(Javier Mira)가 5.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과 페이스피는 아시아 시장에 투자 통합 및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며 협업과 동반 성장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이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 회사의 입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술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페이스피는 스페인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기업으로, 안면, 지문, 동공, 음성 인식 등 AI 기반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다수 금융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특히 안면인식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안티스푸핑(가짜 판별) 성능에 있어 기존 액티브 방식(사람이 얼굴을 움직여가며 본인임을 인증하는 방식)이 아닌, 차세대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패시브 방식(정면에서 찍힌 한 장의 이미지로 본인임을 인증하는 방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피는 금융, 헬스케어, 정부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인증 및 신원 확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5개국 이상에 3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은행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런던, 우루과이에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증 솔루션 시장은 연평균 12%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보안 수준이 강화됨에 따라 기존 지문인식 중심의 생체인증 기술에서 안면인식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변조 방지가 가능한 패시브 방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체 인식 시장으로, 한컴은 페이스피와의 협력을 통해 이 시장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