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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중국 현물 거래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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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중국 현물 거래 위축 우려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뉴욕 상품거래소(COMEX), 런던금속거래소(LME),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등 글로벌 구리 선물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현물 시장에서는 수요 부족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각) COMEX 구리 가격은 장중 t당 1만1464달러(약 1567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1만1413달러(약 1560만 원)에 마감했다. LME 3개월 구리 가격 역시 t당 1만954달러(약 1497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1만889달러(약 1488만 원)에 마감했다. SHFE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7월 구리 계약도 t당 8만8930위안(약 1682만 원, 부가가치세 13% 제외)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8만7670위안(약 1651만 원)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구매 측의 부정적인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구리 제조업체들은 신규 주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는 구리 선물 가격이 실제 수요와 괴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 트레이더는 "현재 현물 매입이 동결되어 대부분의 구매자가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구리 제조업체들은 주문량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므로 수요가 없으면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매수 부족 현상은 상하이 A급 구리 음극 프리미엄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패스트마켓은 5월 20일 기준 구리 등급 A 음극 프리미엄(cif 상하이)을 t당 5~20달러(약 6833원~2만7334원) 할인된 가격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5월 17일 t당 0~15달러(0~2만494원) 할인보다 더욱 확대된 것이다. 2015년 이후 패스트마켓 데이터 기준으로는 사상 최저치다.

SHFE 등록 창고에 구리 재고가 지속적으로 쌓이는 것도 중국 내수 시장의 수요 둔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거래소의 주간 재고 보고서에 따르면, SHFE 구리 재고는 5월 17일까지 한 주 동안 29만1020톤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요 부진과 수출 차익 거래 기회는 중국 구리 제련소들이 LME 등록 창고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 재고를 출하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재고 이동은 아직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 구리 무역업자는 "지난주부터 중국산 물량이 일부 유입되기 시작했지만, 선박 지연과 긴 대기열로 인해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며 "6월에는 더 많은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ME 구리 재고는 5월 20일 기준 총 10만5900톤으로 5월 17일보다 2250톤 증가했으며, 신규 유입 물량은 주로 아시아 창고로 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