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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탈탄소화 역행? 전기로 비중 급감, 고로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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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탈탄소화 역행? 전기로 비중 급감, 고로 투자 확대

동남아시아 철강산업이 전기로 대신 고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탈탄소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시아 철강산업이 전기로 대신 고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탈탄소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동남아시아 철강 산업이 탈탄소화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전기로(EAF) 중심으로 전환하는 추세지만, 동남아시아는 오히려 전기로 비중이 줄고 고로(용광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 및 기본 산소로(BOF)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탄소 국경 조정 메커니즘(CBAM) 도입 등 탈탄소화 압력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SEAISI는 2011년 동남아시아 철강 생산량의 95%를 차지했던 전기로 비중이 2018년 38%로 급감했으며, 고로/BOF 공장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어지면서 탄소 집약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고로/BOF 용량을 크게 늘렸으며, 앞으로도 증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로 투자 확대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중국 철강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고로/BOF 단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철강 산업의 탄소 집약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EAISI 사무총장은 고로를 "오래된 기술이자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가장 오염이 심한 기술"이라고 비판하며, 고로 투자 확대가 동남아시아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남아시아 철강 업계는 유럽과 미국의 CBAM 도입으로 고탄소 배출 철강의 수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고로 투자 확대가 동남아시아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