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크라이나 철강 산업의 설비 투자 실태

우크라이나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우크라이나 철강 산업의 자본 투자는 전년 대비 73% 감소한 최대 2억4500만 달러(약 3363억 원)를 기록했다. 철광석 채굴 투자도 69% 감소한 최대 3억8000만 달러(약 5217억 원)에 그쳤다.
현재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철강 기업들은 자본 집약적인 신규 프로젝트를 연기하고 주요 생산 시설 등 필수적이고 전략적인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나타났던 투자 전략과 유사한 형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기업들의 생산력과 수출 능력을 크게 악화시켰다. 우크라이나 기업들은 전쟁과 관계없는 글로벌 생산자들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기존 생산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우크라이나 철강 산업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제철소 수는 2013년 12개에서 현재 6개로 절반 이상 줄었고, 생산 설비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조사 기관 GMK 센터의 연구 자료 '우크라이나 경제에 대한 철강 산업의 기여 2023'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철강 부문은 전쟁 전인 2021년에 국내 총 자본 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주요 기업의 자본 투자는 2022년 대비 17%, 2021년 대비 73% 감소한 6억 달러(약 8,238억 원)에 불과했다. 분석가들은 이 투자가 주요 제품 유형 생산 추이와 일치한다고 지적하며, 철강 1톤당 자본 투자가 2021년 수준에 근접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 점차 확대되면서 투자 활동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동결했지만, 전쟁이 끝나면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산업 역시 전쟁 이후에야 투자 동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전 논의되던 우크라이나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는 현재 보류 중이지만, 전쟁 이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유럽 철강 기업들과 유사한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업체들에게 탈탄소화는 경쟁력 유지뿐 아니라 유럽의 추세에 동참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