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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계 조원태 숨겨둔 비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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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계 조원태 숨겨둔 비책 있나?

세부 일정 지연에도 최종 계획 앞당긴 계획 언급
구체적 대책 마련? 주주 달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대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대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합병 작업의 세부 작업이 늦어지면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 경쟁당국 승인을 얻을 것을 언급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애초 계획보다 모든 세부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다. 더욱이 지연된 일정과 무관하게 합병 계획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앞선 선행학습을 통해 미국의 조건을 충족시킬 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 앞서 진행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오는 10월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 올해 말에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보다 2개월가량 빨라진 일정이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발언이 단순히 주주 달래기를 위한 발언인지, 묘책이 마련된 이후의 자신감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합병의 전제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졌다. 당초 5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와 매각 측 간 논의 등의 이유로 한 달가량 더 시간이 소요됐다. 이르면 이번 주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본입찰 일주일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노선 이관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프랑스 항공당국이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이 '항공협정 위반'이라는 의견을 표명하면서다. 프랑스와 한국이 맺은 항공협정에 따라 파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한국 항공사는 2곳이며,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이 인천~파리 노선에 취항하게 되면 이 같은 항공협정에 어긋난다는 것이 프랑스 항공당국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나서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당초 계획은 파리올림픽 한 달 전인 이달 말 파리 취항 후 올림픽 특수를 통해 티웨이항공 파리 노선의 연착륙을 기대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하면서 올림픽 특수를 노릴 수 없게 됐다.
이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세부 일정이 모두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10월 말까지 미국의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문제도 이제야 해결된 상황에서 난항으로 꼽히는 미국의 승인이 남았다.

EC와 달리 미국의 승인은 항공당국이 아닌 미국 법무부(DOJ)의 허가가 필요하다. DOJ가 소송에 돌입하면 양사 통합 가능성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이 단순히 주주 달래기가 아니라면 미국 DOJ와의 협상이 어느 정도 완성됐거나 충족할 만한 조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다. 미국에서도 노선을 넘기는 등의 조건부 승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노선을 포기하고도 통합 작업을 진행할 만큼 여력이 남아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