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방문 중인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텍사스 경제사절단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앞서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캠퍼스 내 P1 생산라인과 제품 등을 살펴봤다.
애벗 주지사는 “삼성 평택 캠퍼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삼성전자가 팹(공장) 운영을 실제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27년간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2030년까지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초기 170억달러 투자에서 400억달러 증액 배경을 묻자 “삼성에서 말할 내용”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은 물론 텍사스주에서 별도로 발표한 칩스법 등이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통과한 텍사스 반도체 지원법은 텍사스 내 반도체 관련 산·학·연 투자를 위한 것으로, 약 6억9800만달러(약 9658억원)의 기금이 배정돼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 보조금으로 64억달러(약 8조9940억원)를 지원받는다.
애벗 주지사는 또 이번 방한 중 SK하이닉스 측과 만남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번에 따로 SK하이닉스를 만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며 “우리가 어떤 인센티브를 주는지 보면 SK하이닉스도 결국 텍사스에 끌릴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짓기로 하고,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애벗 주지사는 지난 8일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와 신정호 SK시그넷 대표 등과도 면담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