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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쏘나타의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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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쏘나타의 선전

전체 판매 절반 중국 생산 택시 물량
국내 생산라인 가동률에 악영향

쏘나타 디 엣지 택시 전용모델.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쏘나타 디 엣지 택시 전용모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지난달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형세단의 부활을 알렸다. 다만 절반 정도가 택시 수요로 국내 생산물량이 아니다. 나아가 그랜저 판매량이 줄고 있다. 공장가동률을 생각하면 쏘나타의 흥행을 좋게 만 볼 수 없는 게 이같은 이유에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는 6317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뒤이어 그랜저(6187대)가 이름을 올렸다. 쏘나타 세부 모델별로는 내연기관 모델 2239대, 하이브리드 956대, 택시 3122대 였다. 택시 수요가 전체 판매량의 49.42%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모델은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가 중국에서 제작한 차량으로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모델이다. 쏘나타 디 엣지 출시 이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현재의 비약적인 성장은 택시 수요가 큰 역할을 했다.

문제는 판매 증가가 국내 일감이 아니라는 점이다. 쏘나타의 생산라인은 현대차 아산공장이다. 이 곳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 아이오닉6 등 3가지 모델을 생산하는 곳으로 연간 생산 캐파는 30만대 규모다.
그랜저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쏘나타 판매가 증가했으면 좋은 일이겠지만, 월 1만대 가량 판매되던 그랜저 수요가 줄고 쏘타나의 수요가 늘었다는 점과 그 절반은 중국생산모델이라는 점은 아산공장의 가동률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오닉6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기차 특성상 아직 볼륨모델로 보기에는 힘들다. 나아가 수익성면에서도 중형세단보다 대형세단이 이득인 만큼 중형세단의 부활을 좋게만 볼 수 없다.

쏘나타 택시는 수익성 악화로 만들수록 적자를 보여 지난해 7월 단종했다. 당시 쏘나타 택시모델을 생산할수록 1대당 3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나타 택시가 단종하자 택시 업계에선 "대체재가 없다"고 반발해 왔다. 올해 4월 상품성 개선을 통해 택시 전용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결정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