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불확실성 커진 미국 시장…곤란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불확실성 커진 미국 시장…곤란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

EV전환·대선, 흔들리는 미국 자동차산업 지원 나선 美정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행정부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소 자동차 업체 중심의 지원책을 발표하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현 정부와 같은 당인 민주당 두 대선후보가 표심을 위해 내연차에 유리한 보조금과 정책을 내놓은 것과 달리 전기차 전환에 힘을 싣는 지원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각) 자동차 관련 중소 제조·공급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자금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저비용 부채 자본 펀드 조성 계획, 재무부의 미시간주 자동차 공급업체 전환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산관리 운용 업체인 먼로캐피털이 조성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드라이브 포워드' 펀드를 통해 내연차 생산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업체를 포함해 사업을 다양화하려는 중소 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해 지원한다.

이는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를 비롯해 북부 경합주의 노동자 표심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제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기차 전환에 힘을 빼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전환에 적대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재증가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셈법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위해 노력해 왔다.

GM은 11월 중서부 캔자스주의 완성차 공장에 인력 70%를 두 단계에 걸쳐 일시해고(레이오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꾸준히 전기차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아가 GM은 현대차그룹과 폭넓은 협력을 통해 전기차 전환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지원과 달리 대선 이후 등장한 새 정부가 전기차 전환에 힘을 빼거나 원점초기화할 경우 모든 노력이 힘을 잃고 실패한 투자가 될 우려에 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업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업계가 새로운 연합을 구성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