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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전자기기 보안 문제…자체 보안 솔루션 K가전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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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전자기기 보안 문제…자체 보안 솔루션 K가전 '대조적'

애플, 중국 알리페이에 국내 4000만 고객정보 넘겨
로보락, 중국 IoT기업에 사용자정보 공유 가능성 제기
삼성 녹스가 가전기기에 적용됨으로써 보안 성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녹스가 가전기기에 적용됨으로써 보안 성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전자제품에서 보안 성능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주요 가전제품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보안사고가 잇따르면서다. 자체 보안솔루션을 통해 강화된 보안 성능을 제시하는 국내 기업들이 돋보이는 이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시리즈를 판매하는 애플은 전날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질의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 또는 “답변하기 어렵다”는 모호한 태도로 질타를 받았다. 애플은 국내 고객 4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중국 알리페이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로보락의 신제품 S9 MaxV Ultra 제품이 20일 개최된 로보락 신제품 행사에서 청소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로보락의 신제품 S9 MaxV Ultra 제품이 20일 개최된 로보락 신제품 행사에서 청소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


국내 로봇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글로벌 로봇청소기업체 로보락도 최근 중국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기업에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보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IoT 서비스 인증을 획득했다”면서 보안에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 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제3자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정보유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업계는 보안 이슈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안 이슈가 발생한 기업의 해명이나 대응책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회의에 국내 대리인이 참석해 이렇다 할 설명이나 대응책도 제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 기업일 경우 실질적 조사 등 구체적 조치에 나설 수 있지만 다국적 기업은 조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전날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가전기업들은 보안솔루션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보안 문제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기술인 녹스를 기존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가전 라인업인 비스포크 시리즈를 비롯해 AI홈 플랫폼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이날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기반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칩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속도가 빠른 양자컴퓨터에 현재 보안체계는 무력화될 수 있지만 새로운 보안 칩은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도 자체 보안솔루션인 LG쉴드를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존 LG전자의 보안 프로세스에 LG쉴드 기술을 더해 보안 성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문제가 발생해도 다국적 기업은 비용 문제를 고려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면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자체 보안솔루션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