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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사장, 건설부터 인테리어까지…LG전자, 공간솔루션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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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사장, 건설부터 인테리어까지…LG전자, 공간솔루션 전략 '본격화'

LG전자, 북미서 건축전시회 사상 첫 참가
국내서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와 업무협약…스마트코티지 사업 본격화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 ‘DCW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 ‘DCW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해 9월 AI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후 LG전자가 공간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건축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건축부터 실내 인테리어와 가전까지 AI홈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건축전시회(IBS) 2025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했다. IBS 2025는 미국 최대 규모의 건축 전시회로 가전 회사인 LG전자의 전시는 이례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 법인이 지난해 2월 북미 건축시장 공략을 위해 신설한 조직인 'LG 프로 빌더'가 앞장섰다. LG프로빌더는 건축관련 영업과 서비스를 맡고 있는 조직으로 AI홈 구축을 위해 LG전자가 고객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왼쪽)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5일(현지시각) 개막한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관람객들에게 인공지능(AI) 가전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5일(현지시각) 개막한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관람객들에게 인공지능(AI) 가전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인테리어 전문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와 AI홈 공간솔루션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객이 AI홈 인테리어 상품을 구매하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구조, 요구사항에 맞춰 인테리어 설계와 가전까지 LG전자가 모두 책임지는 방식이다. 사실상 기존 단순 가전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AI홈 구축을 위한 인테리어까지 책임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스마트코티지 사업을 본격화한지 두 달 만에 SM엔터테인먼트 연수원에 LG 스마트코티지 3개동을 공급하기도 했다.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 주택이다.

LG전자가 가전회사에서 벗어나 공간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가전시장 성장은 제한적인 반면 중국기업 등 경쟁기업이 늘면서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의 추격이 거센 TV시장의 경우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2%의 점유율로 14%를 차지한 중국의 TCL과 12%를 차지한 하이센스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반면 건축시장과 인테리어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 시장 규모(파이)를 크게 늘릴 수 있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류 사장은 지난주 열린 IBS 2025에서 "가전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LG전자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까지 포함해서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하고 그 파이를 키우는 것이 리더인 LG전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빌트인 가전 역시 가구와 가전이 어우러지는 공간 자체의 인테리어까지 묶어서 판매하는 그런 공간 솔루션으로의 사업 형태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