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최태원, 13일부터 SK 경영전략회의 주재…AI·리밸런싱·보안 총점검

글로벌이코노믹

최태원, 13일부터 SK 경영전략회의 주재…AI·리밸런싱·보안 총점검

SK하이닉스 중심 HBM 투자 확대·AI 기술 내재화 본격 논의
리밸런싱 통한 사업 재편 가속…보안 인프라·디지털 리스크 대응도 포함
정부 반도체·AI 지원 정책 맞춰 그룹 차원 대응 전략 재정비 가능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이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이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부터 양일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다.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중장기 전략 점검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핵심 의제로는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확대 △사업 구조 재편(리밸런싱) △정보보안 강화 등이 꼽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부터 AI 기술 내재화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양대 축으로 삼아 전사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회의는 그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AI 분야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중심이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모델 '에이닷' 고도화와 AI 데이터센터 확충, 서비스 접점 확대 전략을 준비 중이다. SK C&C와 SK쉴더스는 산업별 AI 솔루션 개발과 AI 기반 보안 기술 적용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핵심 부품 생산 확대를 통해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HBM 생산능력 증설, 고객 맞춤형 고부가 메모리 개발, AI·클라우드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확대 등도 주요 안건이다. 미국·아시아 주요 시장 내 AI 기술 기업과의 공통 투자와 파트너십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신임 의장도 기술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 의장은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이사회의 핵심 역할"이라며 "전략적 기술 투자로 AI 시대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지난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HBM"이라며 "앞선 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 기술 중심의 의사결정 진행을 돕겠다"고 했다.

리밸런싱 전략도 SK그룹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온 핵심 과제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기존 사업은 정리하고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유망 분야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SK이노베이션, SK온, SK바이오사이언스, SK에코플랜트 등 신사업 주력 계열사의 성장 로드맵을 점검하고 비효율 사업의 구조조정 여부 등의 체질 개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 효율성 제고와 투자 수익률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도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보안도 주요 의제다. 최근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사이버 보안 리스크가 그룹 전반에 걸쳐 주요 경영 이슈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쉴더스를 중심으로 그룹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클라우드 보안 인프라 확대,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 구축, 보안 교육 강화 방안이 검토된다. 글로벌 데이터 규제 강화에 대응한 내부 정보관리 체계 개선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의 반도체·AI 산업 지원 정책에 맞춰 그룹 차원의 대응 전략도 정비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생산라인 증설, 주요 고객사와의 전략적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HBM·AI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