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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中 공장 감산 논란 속 전략 재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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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中 공장 감산 논란 속 전략 재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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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돌핀 서프 EV. 사진=BYD
중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BYD가 최근 중국 내 일부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하고, 생산라인 일부 감축 및 신규 설비 증설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최소 4곳 공장에서 진행됐으며, 감산 규모는 공장별 최대 3분의 1 수준이다.

감산 배경에는 중국 내 소비 둔화, 과잉 재고와 그로 인한 판매 압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4~5월 BYD의 생산 증가율은 각각 13%, 0.2%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 주당 평균 3개월치 재고를 보유 중인 딜러 재고 수준(3.21개월)이 업계 평균(1.38개월)을 크게 상회 하는 데 따른 결과로, 딜러망에서는 이미 일부 매장이 문을 닫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BYD 측은 공식적으로 감산 의혹을 부인하며 “판매는 여전히 안정적이며, 딜러 재고 수준도 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휴 이후 예상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에 따른 재고 부담이 겹치며 전략적 감산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BYD는 5월 ‘다이너스티(Dynasty)’와 ‘오션(Ocean)’ 시리즈를 최대 34%까지 대대적으로 할인하며 판촉에 나섰다. 이는 가격 할인에도 재고가 소진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딜러들 사이에서는 “제조사가 출고 중심 전략을 고집하다 보니 과잉 물량이 유통 단계에 밀려 있고, 이 때문에 생산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산 조치는 눈에 띄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BYD가 직면한 전략적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CLSA 등 일부 증권사들은 “계절적 조정 차원에서 재고와 수급 균형을 맞추는 조치”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다른 시장 분석가들은 “판매 둔화가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급 과잉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한편 BYD는 글로벌 판매 확대와 현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판매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중국 본토에서의 생산 축소는 향후 전략 조정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BYD의 실적과 발전 방향은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BYD의 감산은 단순한 수요 일시 감소가 아니라 전략적 재고 조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생산 감속과 할인 경쟁은 수익성 악화 리스크를 동반하며, 본토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 우려를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이 같은 전환이 향후 신차 정책, 해외 진출 전략, 기술 투자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