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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K-철강 수출 뚝…높아지는 무역장벽에 하반기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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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K-철강 수출 뚝…높아지는 무역장벽에 하반기도 암울

1~6월 철강 수출액 전년 대비 5.9% 감소
미국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 확대로 주춤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한국 철강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 철강 제품 수출이 줄어들면서 상반기 기준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 경기 침체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여기에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국들이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하반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철강제품 수출액은 156억3000만 달러(약 21조1598억 원)로 전년 동기(166억1600만 달러·약 22조4947억 원) 대비 5.9% 줄었다. 상반기 기준 철강제품 수출은 2021년에서 2022년 상승한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다. 6월 수출 역시 23억5000만 달러(약 3조1809억 원)로 8%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단가 회복이 지연됐고, 미국의 관세 인상과 주요 수출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 등 대외 리스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3월 12일부터 적용된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는 애초 25%였으나 지난달 4일 두 배인 50%로 인상됐다.

더 우려되는 것은 철강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여기에 영국·베트남·대만 등 주요 수출국들이 무역 장벽을 강화하면서 수출길이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은 조만간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수입 상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날 한국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5년 연장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 쿼터를 축소했다. 베트남은 한국산 일부 아연도금강판 제품에 최대 15.67%의 반덤핑 관세를 임시 부과하고 있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면서 "한·미 정상 간 만남이 7월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리에서 관세 관련 합의점이 나와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