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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결전의 날 '갤럭시 언팩2025'…노태문 리더십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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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결전의 날 '갤럭시 언팩2025'…노태문 리더십 분수령

중역 리더십 100일…세트 사업 재편·AI 전략 주도
美 마시모·獨 플랙트 M&A 스타트…신성장 동력 발굴도 진두지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겸 DX사업부장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겸 DX사업부장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 중 하나인 폴더블 신작 갤럭시 Z 플립·폴드 7 등이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첫선을 보였다. 전작 대비 성능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파격적인 변신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에 위치한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오전 10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5'를 진행했다. 네이비 야드는 브루클린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지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신차와 명품 브랜드 패션쇼가 열리는 곳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신작들을 이곳에서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 품질력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언팩을 통해 공개할 제품은 갤럭시Z 폴드7과 갤럭시Z 플립7, 갤럭시Z 플립7 팬에디션(FE)이다. 갤럭시Z 시리즈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매출을 책임지는 주요 모델로 꼽힌다.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를 플래그십 스마트폰급의 성능으로 끌어올리고 프리미엄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Z 플립7 FE를 통해 저변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폴더블 시리즈는 폼팩터의 혁신을 불러왔음에도 고가의 가격으로 인한 접근성 문제로 모바일 매출에서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폴더블폰의 비중은 고작 1.5%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Z 플립7 FE모델이 이같은 한계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보급형 모델인 탓에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춰 출시하는 만큼 폴더블폰 대중화의 선봉이 되는 셈이다.

또 갤럭시Z플립7과 폴드7 일부 모델은 3나노 적용 모바일 프로세스(AP) '엑시노스250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도 갤럭시Z7 시리즈 흥행은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번 신제품의 흥행 여부는 삼성 세트사업 하반기 흐름과 함께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의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서 리더십을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지난 4월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별세로 공백이 생긴 DX부문장을 대신해 임시 직무대행직에 올랐다. 이날은 노 사장이 직무대행에 취임한지 100일째 되는날이다. 공식적으로는 직무대행 체제지만 실질적으로는 MX와 영상·가전(VD·DA)을 아우르는 세트 사업 전체의 사령탑 역할을 맡아 왔다.

노 사장의 DX부문장 직무대행 임명은 삼성전자가 '뉴삼성' 기조 아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폰·세트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노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과 기술 주도의 성과를 통해 폴더블 폰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갤럭시 인공지능(AI)으로 AI스마트폰 이미지를 선점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하며 AI분야에서 애플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받는다.

삼성전자 역시 노 사장의 DX부문장 선임 당시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세트 경쟁력 전반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DX 내부의 문화 재설정과 공급망 구조 개편을 빠르게 추진했다. 각 사업부의 강점 연결·유연한 실행·미래 가능성 발굴이라는 3대 키워드를 내세운 조직 체질 개선이 주요 골자다.

미래 준비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신기술의 기능성과 의미를 먼저 정의하고 이끌어야 한다"며 △AI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제조·물류 자동화 기술을 미래 전략 핵심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에서도 미국의 마사모(Masimo)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와 독일의 공조업체 플랙트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 등을 인수하며 기술 기반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의 100일 리더십은 기술 기반 실행력으로 입지를 다져가는 과정"이라며 "AI·로봇·냉난방공조 등이 주도하는 미래 사업 전환기 속 이번 언팩은 그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결정적 무대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김태우·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