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獨 휴머노이드 기업과 협력키로
한화·삼성도 협동로봇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
"조선업 고숙련 작업야말로 휴머노이드 절실"
한화·삼성도 협동로봇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
"조선업 고숙련 작업야말로 휴머노이드 절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로봇을 인력난 해결의 돌파구로 보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 기술 개발 목표의 끝은 용접 휴머노이드가 꼽히고 있다.
미래형 조선소(FoS)를 연구해온 HD현대는 조선사 운영 경험과 로보틱스 자회사의 기술 역량을 이용해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기 위한 개발·실증 준비를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페르소나 AI와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고, HD현대삼호는 독일 노이라 로보틱스와 조선산업 인숍 용접 4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실증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협동로봇 다음 단계의 로보틱스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한 '스마트 야드'를 기반으로 고위험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화물창 제작용 레이저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을 운영 중이다. 작업자 1명이 협동로봇 4대를 운용할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 현장에서 숙련 노동을 해줄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이라며 “조선업의 자동화 무인공정을 현실화려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 휴머노이드가 각종 장애물과 난관을 극복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선박 시장에서 로보틱스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 리서치 퓨처에 따르면 조선 분야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2032년 252억달러(한화 약 34조7600억 원)로 연간 17.4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선박 내부 코너 용접 같은 고숙련 작업은 로봇에게도 굉장히 난도가 높아 조선소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려면 사람과 비슷한 형태(폼 팩터)가 필요하다”며 “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에 투입되려면 배터리 밀도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순간적으로 전력을 방출하는 고방전 성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근육과 같은 ‘액츄에이터’ 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