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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휴머노이드 연구에 주목…"인력난 속 고난도 작업 도울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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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휴머노이드 연구에 주목…"인력난 속 고난도 작업 도울 대안"

HD현대, 美·獨 휴머노이드 기업과 협력키로
한화·삼성도 협동로봇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
"조선업 고숙련 작업야말로 휴머노이드 절실"
한화오션이 지난 2023년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언론 초청 행사를 통ㅎ 선보인 오비탈 가스 텅스텐 아크 용접(GTAW) 장치의 모습.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지난 2023년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언론 초청 행사를 통ㅎ 선보인 오비탈 가스 텅스텐 아크 용접(GTAW) 장치의 모습. 사진=한화오션
국내 조선업체들이 인력난 해소를 위해 로봇을 이용한 생산 체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 작업 로봇 뿐만 아니라 인간이 로봇 여러 대를 통제하는 협동로봇이 현장에서 쓰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작업 환경이 복잡해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기 가장 어렵지만 절실한 만큼 조선사들의 휴머노이드 연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로봇을 인력난 해결의 돌파구로 보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 기술 개발 목표의 끝은 용접 휴머노이드가 꼽히고 있다.

미래형 조선소(FoS)를 연구해온 HD현대는 조선사 운영 경험과 로보틱스 자회사의 기술 역량을 이용해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기 위한 개발·실증 준비를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페르소나 AI와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고, HD현대삼호는 독일 노이라 로보틱스와 조선산업 인숍 용접 4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실증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협동로봇 다음 단계의 로보틱스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한 '스마트 야드'를 기반으로 고위험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화물창 제작용 레이저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을 운영 중이다. 작업자 1명이 협동로봇 4대를 운용할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선업 일자리 미충원율이 18.9%로 전년보다 3%포인트(P) 줄었지만 전산업 평균보다 9.3%P 높았다. 실제로 비어있는 조선업 일자리는 외국인 인력으로 충원하고 있지만, 숙련공 확보에 한계가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 현장에서 숙련 노동을 해줄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이라며 “조선업의 자동화 무인공정을 현실화려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 휴머노이드가 각종 장애물과 난관을 극복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선박 시장에서 로보틱스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 리서치 퓨처에 따르면 조선 분야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2032년 252억달러(한화 약 34조7600억 원)로 연간 17.4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선박 내부 코너 용접 같은 고숙련 작업은 로봇에게도 굉장히 난도가 높아 조선소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려면 사람과 비슷한 형태(폼 팩터)가 필요하다”며 “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에 투입되려면 배터리 밀도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순간적으로 전력을 방출하는 고방전 성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근육과 같은 ‘액츄에이터’ 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