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위원장,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해 공격적 경영 필요하다 지적
컨트롤타워 필요성 느끼고 있지만 위원회 내부서도 의견 통일되지 않아
컨트롤타워 필요성 느끼고 있지만 위원회 내부서도 의견 통일되지 않아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개최된 정례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판 등) 분쟁에서 벗어나 적극적을 넘어서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한국 경제가 현재 처하고 있는 어려움(의 극복)이라든지 삼성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조속한 등기이사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이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2019년 10월 사내이사 임기 이후로 미등기이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 준감위는 2020년 박근혜 정부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 권고에 따라 출범한 외부 독립기구다. 삼성의 위법 사항을 점검하고 윤리 경영을 지원하는 기구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준감위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위원장은 2월에도 “내부에 많은 분들이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해 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등기이사 복귀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전에는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연루되어 있어 준감위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지만, 이달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등기이사 복귀를 가로막는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준감위의 요구를 거절할 만한 명분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삼성의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삼성이라는 큰 기업이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라든지, 국제 경쟁력 강화 이런 측면에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위원회 내부에서도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회사 내부에서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