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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BYD 씨라이언 7, "기대 이상의 주행 질감에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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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BYD 씨라이언 7, "기대 이상의 주행 질감에 놀라다"

쿠페형 디자인에 SUV 볼륨감 더해 존재감 강화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과 편의 사양으로 안락함 확보
주행 질감·충전 효율까지 갖춘 균형 잡힌 전기 SUV
BYD 씨라이언 7. 사진=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YD 씨라이언 7. 사진=나연진 기자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BYD의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 7'을 시승했다. 2024년 첫선을 보인 뒤 이번에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도입된 2026년형 모델로 도심형 전기 SUV의 대중화를 내세운 전략 차종이다. 막상 도로 위에 올려보니 그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우는 전기차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기대 이상의 주행 질감이었다.

첫인상은 단단함이었다.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볼프강 에거가 이끈 씨라이언 7의 외관은 SUV의 볼륨감 위에 쿠페형 루프라인을 얹어 시선을 붙잡았다. 전면부는 ‘Ocean X Face’를 테마로 한 더블-U형 LED 헤드라이트와 파워돔 보닛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고, 후면은 루프윙과 일체형 리어램프가 스포티함을 더했다. 실제 도로 위에서 빛을 받으면 캐릭터 라인이 살아나며 존재감을 뽐냈다.

실내는 ‘안락함과 세심함’이라는 BYD의 기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블랙·실버 투톤 조합에 퀼팅 가죽 시트와 듀얼 스티치가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전동 선쉐이드가 달린 파노라믹 루프는 개방감을 더했다. 센터에는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주행 정보와 인포테인먼트를 매끄럽게 제공했다.

앞좌석은 통풍·열선 기능에 8방향 전동 조절까지 지원해 장거리에서도 피로감이 적었다. 씨라이언 7은 BYD의 최신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후륜에 230kW 모터를 얹어 약 313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제로백)까지 6.7초 만에 도달하는데 가속감은 폭발적이기보다는 매끄럽고 꾸준했다.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여유 있는 힘이 느껴졌고, 무게 중심이 낮아 코너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맞춰 감쇠력을 조절해 도심에서는 부드럽고 고속 구간에서는 단단하게 잡아줬다. 한국 도로 특유의 요철도 잘 걸러내 패밀리 SUV로 손색없었다.
환경부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398km. 실제 도심 위주 주행에서는 약 360km 전후를 기록했다. 저온 주행거리도 385km에 달해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급속 충전은 20%에서 80%까지 약 30분 소요돼 일상과 근교 여행을 커버하기 충분했다. 다만 최근 경쟁 전기 SUV들이 400~500km 이상을 확보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행거리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BYD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YD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

씨라이언 7은 단순히 ‘가성비 전기차’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 세련된 쿠페형 디자인, 고급스럽게 마감된 실내, 기대 이상의 주행 질감과 충전 효율, V2L 같은 편의 사양까지 두루 갖췄다.

2박 3일간의 시승을 통해 내린 결론은 분명하다. 씨라이언 7은 전기차 입문자뿐 아니라 기존 SUV 운전자에게도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만한 모델이다.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기술이 이미 이만큼 올라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놀라웠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