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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월 대산 석화단지 구조조정 방안 발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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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월 대산 석화단지 구조조정 방안 발표 주목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자율적 사업재편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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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가 자율적 사업재편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12월 초 충남 대산 석화단지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화 기업들이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가 강한 압박과 금융 지원 등 '당근과 채찍'을 제시하면서 대산 산단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 방향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석화 업계 사업재편과 관련해 "12월 중 대산 석화단지에 대한 구조조정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체 간 협의에 따라 정부가 협의를 발전시키며 금융 등 필요한 지원 방안을 관계 부처 간 논의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 산단 내 석화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NCC 설비 등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해 설비를 통합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세운 뒤 양사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D현대케미칼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합작사 지분을 양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누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조만간 최종 합의안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하고 이를 확정한 뒤 본격적인 이행을 위한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석화 업계 1호 자율 협약 사례가 나오는 만큼 정부는 이에 따르는 공정거래법 저촉 문제 및 세금 문제 등을 해결해주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기업결합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탄생하는 경우 시장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어 이런 방식의 기업결함은 금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를 인지하고 독과점 규제 등 공정거래법 적용 유예와 기업활력법 보완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산 석화 단지 사업재편이 가시권에 든 만큼, 나머지 울산과 여수 산단에서 협의 중인 구조조정 논의가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에 구조재편 전략에 대해 자문을 받기로 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최종 사업 재편안을 만들기 위해 협의 중이다.

다만,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의 NCC 통합 논의가 공전 중이고, 에쓰오일도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결론 도출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여수에서는 LG화학이 GS칼텍스를 향해 여수 NCC를 매각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NCC를 통합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이후 구체적 진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 역시 꾸준히 거론되는 아이디어지만, 여천NCC는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갈등 해결이 우선인 형편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율적 사업재편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며 "사업 재편을 원활히 해 우리 기업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고부가가치·친환경 화학소재 품목으로 전환을 촉진해 석화 산업의 근원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