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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페루 해군 신형 1500톤급 잠수함 공동개발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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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페루 해군 신형 1500톤급 잠수함 공동개발 공식화

APEC 2025서 SIMA와 LOI 체결 예정…HDS-1500 모델 기반 기술이전·현지 건조 협력 확대
현대중공업(HD Hyundai Heavy Industries)과 페루 국영 조선소 서비스 인두스트리알레스 데 라 마리나(SIMA)가 공동개발 협력 의향서(LOI) 서명을 준비 중이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HD Hyundai Heavy Industries)과 페루 국영 조선소 서비스 인두스트리알레스 데 라 마리나(SIMA)가 공동개발 협력 의향서(LOI) 서명을 준비 중이다. 사진=HD현대중공업
페루 해군이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잠수함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군사 전문매체 조나 밀리터(Zona Militar) 는 지난 25(현지시각) “현대중공업(HD Hyundai Heavy Industries, 이하 HHI)과 페루 국영 조선소 서비스 인두스트리알레스 데 라 마리나(SIMA)가 공동개발 협력 의향서(LOI) 서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서명은 오는 103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의 기간 중 공식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40여 년간 운용된 앙가모스급(Angamos-class)’이슬레이급(Islay-class)’ 209형 잠수함의 대체 사업으로, 페루 해군의 핵심 전력 재편을 목표로 한다. 페루 국방부는 국방부 결의 제01375/2025-DE를 통해 LOI 서명을 승인했으며, 이를 위해 SIMA 페루의 루이스 리차드 실바 로페즈(Luis Richard Silva López) 중장이 서울을 방문한다.

HDS-1500형 기반…AIP·리튬이온 배터리 등 최신 기술 검토


페루 측이 도입을 검토 중인 잠수함은 HHI가 자체 개발한 1,500톤급 재래식 잠수함 ‘HDS-1500’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 함정은 길이 63m, 6.5m 규모로 최고 21노트 이상 속도를 낼 수 있으며, ‘X자형(十자형)’ (rudder)와 통합형 마스트 등 최신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 Air-Independent Propulsion) 및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한된 중형급 배수량에서도 릴레이 항속성과 은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설계가 특징이라며 향후 페루 해군의 작전환경에 맞춘 맞춤형 시스템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HHI 관계자는 올해 5월 리마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SITDEF 2025 에서 이번 잠수함 공동개발은 단순한 선박 공급이 아니라, 기술이전·인력양성·현지 산업기반 강화까지 포함하는 종합 협력사업이라고 밝혔다.

페루, 향후 25년간 23척 함정 건조 구상…한-페루 조선 협력 가속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해군은 장기 계획에 따라 향후 25년간 최대 23척의 함정을 단계적으로 건조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신형 잠수함, 연안초계함(OPV), 다목적 프리깃 등이 포함되며, SIMA가 중심이 되어 자국 조선 기술력 제고를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2024APEC 페루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MOU), 이어 올해 SITDEF에서 서명된 협력협정(MOA)에 이어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양국은 잠수함 설계 자료 공동개발과 기술문서 작성 등 구체적 사업 실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페루 국방 소식통은 “HHI는 세계적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SIMA의 생산 능력과 결합해 페루 해군의 현대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공동개발 잠수함은 페루 해군 역대 가장 진보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잠수함 운용국으로, 현재 209(독일 HDW 제작) 잠수함 6척을 보유 중이다. 이번 공동개발이 실제 건조 단계에 들어서면, 페루 해군은 향후 4년 내 첫 번째 신형 잠수함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