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인치 대형 센서·100dB 초과 HDR '압도적 제원'
오포·비보 등 中 플래그십 탑재 전망…삼성은 '자사 센서' 고수
오포·비보 등 中 플래그십 탑재 전망…삼성은 '자사 센서' 고수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의 '아이소셀(ISOCELL)'에 맞서는 소니의 이번 행보는, 그간 5,000만 화소(50MP)급 고성능 센서에 주력해 온 소니의 전략 전환점으로 풀이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토로라 엣지 30 울트라와 자사 갤럭시 S23 울트라 등을 통해 2억 화소 시장을 개척한 이래, 소니가 마침내 참전하며 양사의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판형·HDR' 삼성 압도…LYT-910 제원은
소니가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내놓은 LYT-910은 강력한 하드웨어 제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25일(현지시각) IT 전문 팁스터 '페니북(FeniBook)'과 일본 전문 매체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LYT-910은 1/1.12인치의 대형 이미지 센서 크기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 2억 화소 제품군보다 물리적으로 더 큰 규격으로, 소니가 하드웨어의 기본인 '판형'에서부터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센서 크기가 크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저조도 환경이나 명암 차가 큰 상황에서 풍부한 계조와 정확한 색 재현에 유리하다. 개별 픽셀의 크기는 0.7µm(마이크로미터)로, 초고화소 센서의 미세 픽셀 기술이 집약됐다. 이 센서는 픽셀 비닝(Pixel Binning) 기술을 통해 주변 광량에 따라 5,000만 화소(1.4µm 픽셀) 또는 12.5메가픽셀(2.8µm 픽셀)의 고감도 이미지, 혹은 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선택해 구현할 수 있다. 컬러 필터는 16-in-1 베이어(Beyer) 방식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센서는 22nm(나노미터) 제조 공정에서 생산하며, 자동 초점(AF) 기능으로는 2x2 OCL(On-chip Lens) 기술을 탑재했다.
LYT-910의 핵심 경쟁력은 '인센서 크롭(in-sensor crop)'을 활용한 무손실 줌 기능이다. 이는 2억 화소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센서 중앙부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화질 저하 없는 2배와 4배율의 광학줌 수준 망원 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 별도의 망원 렌즈 없이도 고품질의 망원 효과를 구현한다. 또한, 이 센서는 '하이브리드 프레임 HDR(Hybrid Frame HDR)' 기술을 적용, 100dB(데시벨)를 초과하는 초고도 다이내믹 레인지(Dynamic Range)를 지원, 뛰어난 HDR(High Dynamic Range) 성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 수치는 일반 HDR 모드에서 제공하는 70~90dB 수준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웃돈다.
역광이나 야간 촬영 등 극한의 촬영 환경에서도 밝은 곳은 날아가지 않고 어두운 곳은 뭉개지지 않는, 피사체의 디테일이 풍부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능력 역시 플래그십의 기준을 충족한다. 4K 해상도에서 120fps(초당 프레임)의 고속 촬영을 지원해 부드러운 슬로우 모션 연출이 가능하며, 8K 30fps 초고해상도 영상 녹화까지 HDR을 적용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2억 화소 모바일 센서 시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주도해왔다. 삼성은 모바일 기기용 2억 화소 센서를 가장 먼저 상용화했으며, 이 센서는 모토로라(Motorola)의 '엣지 30 울트라' 모델에 최초로 탑재돼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후 삼성은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울트라'에 2억 화소 센서를 채택, 초고화소 카메라 시대를 본격 열었다. 삼성의 2억 화소 센서 라인업은 다양하다. 이 중 가장 큰 규격은 1/1.22인치 크기의 아이소셀 HP1이다. 현재 갤럭시 플래그십의 주력으로 사용하는 아이소셀 HP2 센서는 1/1.4인치 규격에 0.6µm 픽셀 크기를 갖는다.
또한 삼성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센서도 공급해왔다. 대표 예로 비보(Vivo) X300 프로 모델의 망원 카메라용으로 1/1.4인치 크기의 아이소셀 HPB 센서를 별도 제조, 공급한 바 있다.
中 오포·비보 '소니행' 유력…삼성은 '아이소셀' 고수
소니의 LYT-910 등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카메라 부품 선택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2억 화소 센서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공급자였던 삼성에 더해, 소니라는 강력한 대안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새로운 2억 화소 센서가 2025년 하반기 이후 출시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주력 모델, 특히 오포(OPPO)의 '파인드 X9 울트라'와 비보(Vivo)의 'X300 울트라' 등에 탑재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고성능 2억 화소 센서를 개발, 생산하고 있어 소니의 센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에도 현행 아이소셀 HP2 (2억 화소) 센서를 지속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경쟁력과 기존 센서의 최적화 수준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소니의 참전으로 삼성 '아이소셀'과 소니 'LYTIA(라이티아)' 브랜드로 대표되는 양강의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니는 센서 공급사로서, 센서 크기, HDR 성능, 비닝 기술 등 주요 사양에서 우위를 점하며 '초'고화소 분야에서 삼성과 본격 경쟁 구도를 형성할 방침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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